경찰,남총련간부 8명수배…전남대변사 李鍾權씨 폭행혐의

  • 입력 1997년 6월 13일 07시 52분


전남대 구내 李鍾權(이종권·25)씨 변사사건(지난 6일자 동아일보 특종보도)을 수사중인 광주 북부경찰서는 12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전남대생 李承哲(이승철·24·경영4년) 全炳模(전병모·25·전 순천대총학생회장)씨 등 8명을 수배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경찰은 용의자 이씨가 지난달 26일 숨진 이씨를 전남대 제1학생회관에서 장시간 격리 조사했으며 전씨는 『신음중인 이씨를 대강당옆 잔디밭에서 발견해 응급조치했다』고 최초 신고하는 등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37면에 관련기사〉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는 이들 2명을 비롯, △송성주(26·전 남총련투쟁국장) △장형욱(25·남총련 정책위원) △강재학(25·〃투쟁국고문) △박수기(25·전남대총학생회부회장) △구광식(25·〃섭외부장) △조동호씨(24·〃연대사업국장) 등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참고인 조사 결과 이들이 숨진 이씨를 전남대 제1학생회관 안에서 조사하면서 폭행했거나 최소한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시체발견 및 119신고 등 사후조치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용의자로 지목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활동경력 조사결과 「범청학련」을 비롯한 해외 이적단체들과 전화 팩시밀리 등으로 통신해온 사실이 드러나 해외도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출국금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숨진 이씨가 지난달초 신분을 숨기고 회원으로 가입했던 이 대학 「용봉문학회」회장 구모양(19)이 『이씨가 사망전 빨간색과 검은색 무늬의 긴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었으나 사망 후에는 줄무늬 반소매 티셔츠로 바뀌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망전에 입었던 옷을 찾고 있다. 수사관계자는 『사망전 옷차림에 대한 구양의 진술이 이종권씨 어머니 진술과 일치하는데다 범인들이 혈흔 등 범행흔적을 없애기 위해 옷을 바꿔 입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한 이씨의 기도부분에서 소화제와 진통제 성분인 탄산마그네슘 성분이 검출됐으나 이 물질이 사인에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김권·정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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