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경감 공청회]『위성TV 과외 별 효과없다』

  • 입력 1997년 6월 5일 20시 06분


여야 경제영수회담에 따라 구성된 경제대책회의는 5일 국회에서 8차회의를 열고 각계의 전문가를 초청, 사교육비경감 대책을 위한 공청회를 가졌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교육부가 오는 8월25일부터 고액과외 해소책으로 「위성TV과외」를 실시키로 한데 대해 대부분의 토론자들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먼저 吳星淑(오성숙)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장은 『한 학급에 50여명이 앉아 있는 교실에서 소형TV로는 학생들이 위성과외방송을 효율적으로 청취하기 어렵다』며 『정부에서 예산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자칫하면 교실마다 대형TV를 설치하기 위해 학부모들에게 찬조금을 걷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徐連鎬(서연호)서울 숭문고교장은 『위성방송과외는 인성교육이나 교과서교육을 무시한 지식위주의 입시교육이 될 수밖에 없고 오히려 과외 충동심리를 자극해 과외를 조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尹正一(윤정일)서울대교수는 『우수한 TV강사를 동원해 방송과외를 한다는 것은 정부가 학교교육과 교사들을 불신한다는 뜻』이라며 『위성방송과외를 하더라도 과외는 과외대로 하고 위성과외는 녹화해 두었다가 보는 등 도리어 전국을 과외 열풍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한마디로 위성방송과외로는 결코 사교육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근시안적인 대책에 불과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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