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권 위폐 수사『오리무중』…초기대응 소홀 장기화초래

  • 입력 1997년 5월 11일 20시 09분


만원권 위조지폐가 11일 현재 경남 부산 대구 등지에서 26장이 발견된 가운데 경찰수사가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이 사건을 맡은 경남경찰청은 첫 위폐가 발견된 지 일주일이 지난 11일 현재까지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 채 5백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대학생 등 청소년이 관련된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펴고 있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그동안 회수된 위폐상태가 조잡하고 사용방법이 허술했기 때문. 일련번호가 「3157797가바라」로 같고 잉크가 번진데다 가로면 크기도 정상지폐보다 2∼3㎜ 정도 작아 금방 식별이 가능하게 돼 있다. 또 대부분의 위폐가 많은 액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 택시나 슈퍼마켓 등에서 사용돼 「금전적 이득」을 노렸을 공산은 적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아마추어」가 아니라 유사수법 전과자의 조직적인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95년 수표를 위조했던 임모(34·경남 마산시 추산동) 문모씨(28) 등의 최근 행적을 추적중이다. 위폐를 주로 밤시간대에 1회 한장씩만 이용, 용의자의 몽타주 작성 등은 어려운 상태. 위조지폐는 통화질서를 교란시키는 중대사안인데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상부보고를 지체하는 등 초기대응을 소홀히 해 수사장기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창원〓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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