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박람회장 물난리…전국 집중호우 곳곳 피해

  • 입력 1997년 5월 8일 07시 55분


7일 대부분 지방에 호우주의보가, 전 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경남 거제지방이 최고 1백63.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항공기와 연안 여객선이 무더기 결항사태를 빚었으며 특히 부산지역에선 온천천이 범람, 도로와 공사장 및 주택가 곳곳이 침수돼 물난리를 겪었다.

경기 고양시의 꽃박람회장도 곳곳에서 물난리를 빚어 2만여명의 관람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폭우기상청은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비구름대를 형성,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며 『이번 비는 어버이날인 8일 오전까지 20∼40㎜정도 더 온 뒤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8일 오전 1시 현재 지역별 강우량은 거제 1백63.5㎜를 비롯, △통영 1백7.6 △부산 1백9.4 △춘천 97.7 △서울 90.6 △광주 55.8 △대구 39.7㎜ 등이다.꽃박람회장 침수개막 5일째인 고양 꽃박람회장은 실내전시관과 야외주차장 곳곳에 물이 흘러 들어 운영요원 1천여명이 양동이로 물을 퍼내는 등 긴급 배수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행사장을 찾은 2만여명의 관람객이 관람을 중단하고 실내전시관과 관리사무소 등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특히 11만여평의 주차장 3곳이 배수시설을 갖추지 않아 50여대의 차량이 물에 잠겼다.항공 선박결항부산(김해) 포항 여수 속초 울산 진주 등 6개 지방공항에 많은 비와 함께 짙은 안개가 끼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항공기 1백16편의 운항이 중단됐다. 군산 목포 등 서해와 충무 진해 등 남해의 31개항로에서 모두 38척의 연안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어선들이 대피했다.도로침수서울의 경우 마포구 중동 상암지하차도와 양천구 목동 오목교, 동부간선도로 성동교 부근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수시간 동안 중단됐다. 부산지역은 동래구 온천천이 불어나면서 수안동 세병교 아래 둔치 주차장에 있던 화물차 등 30여대의 차량이 물에 잠겼으며 곳곳에서 차량통행이 한때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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