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 웬 암행어사?…연세大 강의모니터제 도입

  • 입력 1997년 3월 27일 19시 55분


[박정훈 기자] 『대학강의실에 암행어사 출두요』 교수들의 강의내용을 비밀리에 평가한 뒤 이를 보고서로 작성, 후배들의 수강신청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강의평가 전문모니터제도」가 최초로 도입된다. 연세대 총학생회(회장 韓東洙·한동수·법학4)가 이번 학기부터 실시키로 한 이 제도는 수강생 전원의 설문을 통해 강의내용을 평가하는 「교수평가제」와는 달리 강의마다 1명의 전문모니터요원이 배치돼 일정한 기준에 따라 강의를 평가하게 된다. 총학생회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에 「전공백서」를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평가모니터 요원들은 총학생회의 승인을 거쳐 단과대별로 선발되며 「사제지간의 불필요한 마찰」을 감안, 비밀리에 평가작업을 하게 된다. 모니터요원들은 △수업계획서와 수업내용이 일치하는가 △강의에 충실한가 △기자재를 수업에 활용하는가 △강의내용이 시대에 맞게 변하고 있는가 등을 평가해 기말고사가 끝난뒤 항목별로 평가자료를 내놓게 된다. 학생들은 이 제도 도입을 환영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교수들은 「교권침해」라며 언짢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자칫 학내 분란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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