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정승호기자] 지난해 11월 천연기념물인 황새 흑두루미 재두루미 등의 철새 도래지로 보고된 전남 순천시 순천만 일대가 국제희귀조류인 혹부리오리의 아시아최대 서식지로 밝혀졌다.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는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만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과 함께 순천만일대 생태계조사를 벌인 결과 6천마리이상의 혹부리오리와 3백마리이상의 검은머리갈매기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소측은 『아시아지역에서 혹부리오리가 6천마리이상 집단서식하고 있다는 생태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4천∼5천마리정도인 검은머리갈매기도 이곳에서 전체 개체수의 6∼7%가량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 동아시아에서만 13만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민물도요새 3천7백여마리와 멸종위기에 놓인 검은머리물떼새 60여마리도 함께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영국 환경전문가 닐 모리스는 『순천만은 갈대와 개펄이 원형대로 보존되고 다양한 먹이군이 형성돼 철새들의 최적 서식지』라며 『전 세계 철새도래지 1백여곳을 탐사했지만 희귀조류가 이곳처럼 한꺼번에 집단서식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