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상규/농민속여 약판매 부정의약품 상인단속을

  • 입력 1997년 3월 15일 08시 09분


가짜 의약품(건강식품)판매업자들이 요즘 농한기 시골 곳곳을 돌며 순박한 농촌 사람들을 등치는 실례가 많다. 얼마전 고급 승용차 한대가 마을 구판장으로 들어오더니 뭔가 열심히 떠들며 선전을 해댔다. 이상한 알약과 팩에 든 물약을 보이며 관절용 어깨결림 가래 천식에 특효라고 외쳐댔다. 모두 심한 노동에 시달리는 시골 사람들에게 걸리기 쉬운 병들이었다. 그들은 2개월분 30만원을 내면 한달치를 덤으로 주며 돈이 없으면 10만원만 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방문 수금한다고 떠들었다. 특히 그 약은 한정판매기 때문에 더이상 구입할 수도 없으니 빨리 사야 된다고 부추겼다. 물론 약효를 전혀 믿을 수 없는 조잡한 제품이었고 품질 표시나 연락처 등은 아예 적혀있지도 않았다. 몇몇 분들에게 사지 말라고 눈짓을 했으나 노인들은 쉽게 유혹에 빠졌다. 안타까워 노골적으로 사지말라고 했더니 건장한 체구의 사나이들이 장사를 방해한다며 눈을 부라려 더 이상 만류할 수가 없었다. 고발하기 위해 시청에 전화를 했으나 마침 일요일이어서 통화가 안됐다. 시골 노인들이 속아넘어가는 게 너무나 딱했다. 잘못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줄 수도 있는 부정의약 건강식품이 더 이상 판매되지 못하도록 해당관청은 철저히 단속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해주기 바란다. 유상규(충남 아산시 도고면 가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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