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兪在賢사무총장)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씨의 언론사 인사개입 등의 의혹을 불러일으킨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경실련은 또 賢哲씨가 모기관으로부터 정보보고를 받아왔음을 입증하는 「박경식고소사건 확인결과」라는 제목의 보고서도 공개했다.
경실련은 이 녹음테이프 전문은 賢哲씨가 지난 95년 1월 당시 金佑錫(김우석) 前 건설부장관을 연합텔레비전뉴스(YTN) 사장으로 밀기 위해 李源宗(이원종) 정무수석과 대화를 나누고 朴寬用(박관용)의원 및 玄昭煥(현소명) 연합통신 사장과 관련해 부정적 보고를 받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이날 공개된 「박경식고소사건 확인결과」라는 보고서에는 서울 송파구 G클리닉 朴慶植원장과 메디슨사간의 고소사건에 대한 검찰의견서가 첨부돼 있어 모기관을 통해 賢哲씨가 검찰수사결과를 보고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실련은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는 고소사건의 개요 및 양측 주장의 요지, 사건 조사관의 견해와 평가 등이 포함돼 있으며 검찰조사결과 사건 처리의 자의성 등 편파수사 의혹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입증된 사실 중심으로 적정하게 처리된 사안이라고 경실련측은 밝혔다.
특히 이 문건은 (사건수사를 담당한) 『서울지검 동부지청 許龍眞검사는 「메디슨사 사장 李珉和씨는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았고 배려를 부탁해온 사람도 없었으며 다만 청와대 주치의라는 사람이 전화로 자신은 朴慶植 李珉和 양인을 모두 잘 알고 있으니 불편부당하게 공정하게 처리해달라고 한 바는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절도혐의로 고소당한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 梁大錫사무국장은 이날 회견에서 『朴원장 사무실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몰래 가져온 것은 사실이나 이 테이프를 편집해 녹음테이프를 만든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그동안 폐기된 것으로 알려진 비디오테이프와 관련, 『梁국장이 비디오케이스만 폐기하고 내용물은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은평구청뒤 야산에 묻어 놓았다』며 취재진과 함께 이날 오후 테이프를 발굴했으나, 폐기됐다는 기존의 경실련 주장과는 달리 비디오테이프의 내용물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비디오테이프는 1백20분짜리 분량으로 賢哲씨가 모인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YTN 인사에 개입한 부분과 朴원장이 賢哲씨에게 고속도로 휴게소 낙찰을 청탁하는 장면, 모인사가 치료를 받는 모습 등을 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