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권오룡/HIV감염자-에이즈환자 구분을

  • 입력 1997년 3월 13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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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에이즈 관련보도가 잘못되고 있어 지적하고자 한다. 에이즈는 에이즈바이러스인 HIV에 감염되어 잠복기를 거쳐 발병된 경우의 병이다. 그러나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가 무조건 에이즈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례로 HIV에 감염된 미국 프로농구 매직 존슨의 경우 최근 바이러스가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외국에서는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와 에이즈환자를 구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무조건 에이즈환자로 취급,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자포자기케 해 결국 에이즈환자가 확산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최근 「에이즈 소년 잠적」기사를 보더라도 HIV에 감염된 소년을 에이즈환자로 잘못 취급했다. 언론이나 사회의 이같은 무책임이 결국 에이즈 감염자들을 더욱 음지로 숨어들게 만든다. 국내의 언론이나 에이즈 관련단체는 반드시 에이즈환자와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를 구분함으로써 감염자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사회의 보호와 관리를 받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권오룡(서울 중구 신당동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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