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인사 안팎］「한보」등 대형사건담당 줄줄이 승진

[서정보기자] 『굵직굵직한 사건의 수사를 맡아야 빨리 진급한다』 22일 단행된 검찰인사에서도 이같은 「통설」은 그대로 확인됐다. 재경(在京)지청장과 차장검사 등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 인사정체가 심했는데도 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은 물론 12.12 및 5.18사건과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등 초대형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이 대부분 영전했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노전대통령 비자금사건과 한보사건 수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李廷洙(이정수·사시15회)대검 수사기획관은 수원지검 2차장으로 영전했다. 또 노전대통령 비자금사건과 한보사건 수사에서 단단히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는 文永晧(문영호·사시18회)대검 중수1과장은 서울지검 형사6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검 중수과장은 서울지검 특수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통상 전례. 문과장의 경우 특수1,2,3부장이 모두 PK(부산 경남)출신으로 채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형사부장을 맡게 됐다는 후문. 문과장이 영전함에 따라 이번 한보사건 수사의 주임검사인 朴相吉(박상길·사시19회)중수2과장과 權魯甲(권노갑)의원 등을 조사한 安鍾澤(안종택·사시20회)3과장이 1,2과장으로 각각 한단계 뛰어올랐다. 이로써 지난달 이미 서울지검장으로 영전한 安剛民(안강민)전대검중수부장 휘하에서 잇따른 초대형 사건을 맡아 애쓴 중수부검사들이 모두 확실한 보상을 받은 셈이다. 12.12 및 5.18사건 수사의 주임검사로 지난해 내내 고생한 金相喜(김상희·사시16회)서울지검 형사2부장은 「역사바로세우기」의 공로를 인정받아 검찰내 요직 가운데 하나인 대검 수사기획관을 맡게 됐다. 한편 전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한 金成浩(김성호·사시16회)서울지검 특수2부장은 특수1부장에 임명돼 앞으로 승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 이밖에 특수수사통으로 대검 수사기획관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됐던 朴柱宣(박주선·사시16회)서울지검 특수1부장은 사법연수원 6기 출신으로는 가장 먼저 차장(춘천지검)으로 승진하는 영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