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보호 『말뿐』…민통선내 밀렵피해 심각

  • 입력 1997년 2월 17일 20시 15분


[파주·철원〓권이오기자] 경기 파주 연천 포천과 강원 철원 등 민통선내 휴전선 접경지역에서 독수리 두루미 노루 등이 밀렵꾼의 총탄과 덫에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으나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민들은 농작물보호 등을 이유로 농약에 절인 볍씨를 뿌려 놓아 오리 노루 등을 마구 잡고 있다. 17일 이 지역 시 군과 경찰 군부대 등에 따르면 지난해초부터 지금까지 독극물이나 덫에 의해 야생동물이 피해를 당한 경우는 모두 18건으로 58마리가 숨졌고 15마리가 부상했다. 그러나 이중 당국에 적발된 건수는 모두 4건에 불과하다. 파주시 파평면 한 농민의 경우 농약과 덫을 이용해 임진강 일대에서 오리 노루 등 야생동물 20마리를 잡아 4백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단속을 받은 적이 없다. 북부출장소 관계자는 『뱀을 잡기위해 쳐 놓은 그물 20m를 수거하는데 그쳤다』며 『야간에 기동성 있게 움직일 수 있는 단속용 지프 한대 없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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