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피격]『범인 2명외 더 있을 가능성』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周善會(주선회)대검찰청 공안부장은 16일 이한영씨 피격사건은 북한의 소행으로 볼 수밖에 없으며 범인은 목격된 2명 이외에 1,2명이 더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부장은 우선 현재까지 사생활을 포함한 이씨 주변에 대한 점검결과 권총까지 동원해 이씨를 살해하려 할 정도로 원한을 살만한 인간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저격이 △북한의 남파간첩들에 의해 저질러졌거나 △남파간첩과 고정간첩이 합동으로 저질렀거나 △북한의 지령에 따라 고정간첩들이 독자적으로 저질렀을 가능성이있다고분석하고있다. 그러나 검찰은 어떤 형태로든 이번 사건에 고정간첩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에 전화를 걸어 소재를 확인했고 △잡지사기자를 사칭한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이씨가 옮겨 살고 있는 집을 알아낸 것으로 보아 이씨의 주변인물과 접촉했을 수도 있다고 주부장은 덧붙였다. 이씨를 집앞에서 기다렸다가 저격한 것은 사실상 공개적으로 범행사실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주부장은 설명했다. 죽이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엘리베이터 앞에 숨어있다가 범행했을 수도 있고 다른 장소에서 기회를 포착해 이씨를 사살하려 했을 것이라는 것. 따라서 이번 이씨 저격은 귀순자에 대한 경고성 테러임이 분명하다고 주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씨가 총격을 받은 직후 『간첩』이라고 말한 것은 범인들이 총을 쏘기 전에 『배신자는 이렇게 당한다』는 등의 말로 자신들의 신원과 범행목적을 밝혔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주부장은 범행에 가담한 범인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목격된 2명 이외에 아파트 주변에 대기중이었을 차량에 1,2명이 더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며 현재 목격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북한 노동당 황장엽비서의 망명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주부장은 전화국 직원이라고 밝힌 수상한 사람의 전화가 황비서의 망명사건 발생 이전인 10여일 전에 걸려왔다는 점 때문에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부장은 『현재 목격자들이 비디오폰으로만 범인들을 목격했기 때문에 몽타주작성이 쉽지 않을 것같다』면서 통화기록 추적이 단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