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씨 피격 뇌사상태…北침투공작원 소행추정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이한영씨
【성남〓朴鍾熙·夫亨權기자】이한영씨 피격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수사본부(본부장 金德淳·김덕순 경기도경찰청장)는 16일 안기부 기무사 정보사와 합동신문조와 공조수사팀을 편성, 목격자 탐문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범인들이 사용한 벨기에제 브라우닝권총과 이씨가 피습순간 「간첩, 간첩」이라고 외친 점, 범행수법 목격자진술 등으로 미뤄 침투간첩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검은색계통의 바바리코트와 평상복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30,40대 남자를 찾고 있다. 경찰은 이날 사건발생시간을 전후해 지하주차창에서 지방번호판을 단 차량앞에 3명의 수상한 남자가 얼씬거리는 것을 봤다는 주민 장희철씨의 말에 따라 범인이 3명이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당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여성월간지 「우먼센스」기자를 사칭하는 남자가 『이씨가 저녁 몇시에 집에 오느냐』 『황장엽사건과 관련해 이씨를 취재하려 하는데 들어 왔느냐』는 내용의 전화를 걸어온 점을 중시, 전화발신지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가 사고를 당한 아파트에 부정기적으로 드나들고 있는데도 정확히 귀가시간을 알고 기다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아 범인들이 이씨의 휴대전화나 아파트 주인 김장현씨의 전화를 도청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2,3개의 발자국과 머리카락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성남일대의 숙박시설 아파트 사찰 등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과 군은 추가테러가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갑호비상령과 진도개하나를 발령해 주요인사와 주요시설물에 대한 경계에 나섰다. ▼ 귀순자 국내테러 6.25이후 처음 ▼ 【성남〓朴鍾熙·李明宰·洪性哲기자】북한의 黃長燁(황장엽)노동당비서의 망명으로 전국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서방으로 망명을 시도했던 金正日(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인 이한영씨(36)가 15일 밤 경기 성남시 서현동 현대아파트에서 괴한 2명에게 머리에 총격을 받았다. 이씨는 인근 분당차병원으로 옮겨져 머리에 박힌 탄환을 제거하려 했으나 실패해 16일 오후 현재 뇌사상태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지난 50년 한국전쟁이후 귀순자에 대한 국내테러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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