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수험료 매년 10억씩 낭비…응시자 30%이상 결시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3분


[신복예 기자] 토플시험에 응시신청을 해놓고 결시하는 사람들이 미국에 「거저 바치는」 수험료가 한해 10억원을 웃돈다. 한국의 토플시험 응시신청건수는 연평균 8만건 안팎. 나라별로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다. 그러나 결시율은 세계 평균 14%선의 2배를 넘는 30%대로 세계 1위. 한국토플사무국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치러진 토플시험의 등록자는 총 5만4백2명. 이중 결시자는 1만5천7백2명으로 결시율이 31%를 넘었다. 한번 신청에 47달러가 소요되니 지난 7개월 동안 73만7천여달러(약 6억3천4백여만원)의 외화가 그냥 미국에 넘어갔다는 얘기다. 연간 10억원 이상의 돈이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결시율은 미국 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한 GRE시험의 경우도 비슷하다. GRE시험 응시자는 연평균 1만여명이고 응시료는 1백5달러. 토플과 GRE시험을 합쳐 결시로 인해 날려버리는 돈은 12억원을 넘는다는 계산이다. 한국토플사무국의 시험담당 매니저 김성희씨는 『일단 응시신청을 해놓고 보자는 심리때문인지 한번에 보통 3,4회를 몰아서 신청하고 시험장에는 안 나오는 사람이 많다』면서 『시험을 보고 성적이 안좋으면 취소할 수도 있으니 국가적인 낭비를 막는다는 차원에서도 일단 신청한 시험은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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