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李基鎭 기자] 한보철강 당진제철소가 사흘간의 설연휴를 끝내고 10일 조업을 재개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그러나 아직 청산되지 않은 빚때문에 우울한 설연휴를 보낸 제철소 주변 및 당진읍내 영세상인들은 정부의 획기적인 대책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당진제철소에는 생산현장 근로자 1백50여명이 출근, 오후3시부터 공장가동을 재개. 가동에 들어간 공장은 봉강(철근)공장과 핫코일을 생산하는 열연공장으로 65%의 가동률을 기록. 제철소관계자는 『원료 3만t을 포함해 어느 정도 재고량을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 공장가동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
○…당진제철소 주변 영세상인 가운데 한보소속 직원들과 거래한 사람은 설이전 임금지급으로 외상값을 일부 받았으나 하청업체 직원과 거래했던 상인들은 외상값을 거의 못받아 희비가 교차.
당진군 송산면 모 음식점 주인 李世相(이세상·36)씨는 『한보직원들의 외상값 2천5백만원중 6백만원을 설 전날 받아 숨통이 트였다』며 『나머지도 공장가동만 되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그러나 제철소B공구앞 정문에서 주로 협력업체 직원들과 거래했던 음식점 주인 김종은씨(38·여)는 『외상값 4천5백만원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며 울상.
○…협력업체가 한보로부터 받은 진성어음 및 채무에 대해 「설 이전 일반대출로 전환하겠다」는 채권단의 당초 약속이 이뤄지지 않아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진지역 협력업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채권단으로부터 채권확인을 받은 뒤 은행측에 일반대출을 요구했으나 지나친 담보와 각종 서류를 요구해 설이전에 대출을 받지 못했다』며 이는 약속위반이라고 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