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은행장소환 스케치]사진기자-수사관 몸싸움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대검 중수부는 4일 오전 申光湜(신광식)제일은행장 등 전현직 은행장 3명에게 소환을 통보한 뒤에도 보도진의 접근을 통제한 채 소환대상자와 출두시간을 공식 확인해주지 않는 등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 대검 소속 방호원들은 이날 오전 10시경 지하 2,3층 주차장에 보도진 20여명이 몰려가자 『이곳은 출입이 통제돼 있다』며 돌려보내는 등 은행장들의 소환에 대비해 취재진의 접근을 봉쇄. ○…이날 검찰에 소환된 신행장과 (우찬목)조흥은행장은 검찰의 「배려」로 보도진을 피해 11층 조사실로 올라가려다 대기중이던 본보 취재진에 발견되자 몹시 당황. 신행장은 검찰 승용차편으로 오전 10시15분경 지하주차장을 통해 호송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올라가다 기자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장소에서 갑자기 승강기가 멈추면서 문이 열리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황급히 팔로 얼굴을 가렸고 동행하던 수사관이 뛰쳐나와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으려는 바람에 한동안 소동. ○…이날 오전 10시20분경 역시 지하주차장을 통해 호송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우행장은 본보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검찰로부터 전해듣고 아예 뒤로 돌아선 채 벽만 바라보는 모습. 그는 기자가 검찰수사관과 몸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커미션을 받은 것이 사실이냐』 『외부로부터 압력을 받고 한보에 대출해 줬느냐』고 계속 묻자 승강기 벽에 머리를 기댄 채 묵묵부답. ○…대검중수부는 4일 전현직 은행장들이 소환되고 수사가 본격화함에 따라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부 盧官圭(노관규)검사를 수사팀에 추가로 투입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최중수부장은 『수사량이 갑작스레 늘어나 수사진이 보강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더 이상의 수사진 보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 또 최중수부장은 이날 오후 뉴스브리핑을 마치며 『내가 공식브리핑에서 하지않은 말을 집에 가서 비공식적으로는 절대 하지않을테니 나를 좀 믿어달라』며 취재경쟁 자제를 호소.〈서정보·김홍중·이호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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