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진기자] 한보철강이 도입한 코렉스공법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2일 귀국한 朴泰俊(박태준)전 포항제철회장은 코렉스공법은 소량생산체제에 적합한 설비이지 대량생산용은 아니라며 그 기술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 코렉스공법 도입을 주장해온 정부와 포항제철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코렉스공법은 생산원가를 포함해 수익성 여부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와 포철 한보측이 이를 신기술로 간주, 두 군데의 공장을 세우게 된데 대해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는 성급한 판단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3일 통산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0년 상공부(현 통산부) 가 코렉스공법을 재무부에 신기술로 추천, 재무부는 다음해인 91년 이를 고도기술(신기술)로 고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는 『당시 포항제철 내부에서도 코렉스공법 도입을 둘러싸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며 『그같은 상황에서 상공부(당시)의 추천과 재 무부의 신기술고시는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후 포항제철은 92년 12월8일 오스트리아 베스트알핀사와 기술 및 설비도입계약을 하고 93년 2월에 고도기술로 지정받은 뒤 93년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포철은 95년말 코렉스공장을 완공한 뒤 시험가동을 거쳐 지난해말부터 가동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보철강도 95년 2월 통산부에 기술도입신고서를 제출, 고도기술로 확인받은 뒤 관세와 소득세 감면혜택을 받고 관련설비를도입해현재까지 공사중이다.
李健祐(이건우)전통산부 기초공업국장(현 신한국당 전문위원)은 『한보의 기술도입신고서를 처리한 것은 포항제철의 전례에 따라 한 것일 뿐 어떠한 기술적 판단도 내린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통산부가 제철사업 진출 희망업체에 코렉스공법을 적극 권유한 사실을 들어 이씨의 이같은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