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토종 죽이는「블루길」물고기 소탕령…환경부

  • 입력 1997년 1월 28일 20시 25분


[具滋龍기자]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를 잡아 먹는 외래종 물고기 「소탕작전」이 실시된다. 환경부는 28일 경기 양평 등 7개군에 걸쳐 있는 팔당호에 서식하면서 잉어 메기 등 토종 물고기의 치어 등을 마구 잡아먹어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외래종 물고기 블루길(파랑볼우럭)을 그물 등으로 잡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환경운동단체 회원, 시군 공무원, 팔당호 주변 어민과 함께 다음달 한달동안 블루길을 집중적으로 잡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95년초부터 지난해 9월까지 팔당호 외래어종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블루길은 수초더미 틈새에서 수십마리씩 무리지어 겨울을 나는 습성이 있음을 확인, 2월 한달동안 집중적으로 블루길을 잡아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블루길 소탕작업을 벌이기로 한 것은 작은 물고기를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블루길의 식성때문에 토종물고기가 급격히 감소,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조사결과 팔당호에서 잡히는 어류중 블루길이 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길은 지난 69년 수산청이 내수면 수산자원 증식을 위해 들여왔으나 맛이 없어 어민들이 외면, 급격히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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