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관료 총장모시기」붐

  • 입력 1997년 1월 23일 20시 43분


최근 각 대학이 앞다퉈 교육부 관료출신을 총학장으로 영입하고 있다. 오는 3월 개교하는 제주 동원산업대는 지난 21일 吳德烈(오덕렬)전국립교육평가원장(차관급)을 초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오총장은 교육부 대학국장 대학정책실장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정통 교육관료. 이에 앞서 지난해 순천향대와 부산외국어대도 각각 李千洙(이천수) 曺圭香(조규향)전교육부차관을 총장으로 맞아들였다. 교육부 고위관료의 대학진출은 지난 94년 이후 두드러진 현상으로 趙成鈺(조성옥·인하대) 張炳圭(장병규·두원공업전문대) 張基玉(장기옥·신성전문대)전차관도 대학 총학장을 맡고 있다. 또 순수 관료출신은 아니지만 교육부(또는 문교부)장관을 지낸 李奎浩(이규호·순신대) 尹亨燮(윤형섭·건국대)씨도 총장으로 재임중이다. 각 대학이 이처럼 교육부 고위관료를 총학장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실무행정에 밝은데다 재정지원과 졸업생 취업을 위한 대(對)정부 또는 기업로비에 큰 역할을 해주리라는 기대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교육부가 아닌 다른 행정부처의 장차관 출신을 총학장으로 영입한 대학도 30여개교에 이른다. 서울시립대(金鎭炫·김진현·과학기술처장관)서울산업대(崔東奎·최동규·동력자원부장관)여수수산대(崔仁基·최인기·농림수산부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또 金學俊(김학준·인천대·청와대대변인) 韓完相(한완상·한국방송대·통일원부총리)총장은 이규호 윤형섭총장과 마찬가지로 교수→관료→총장의 코스를 밟았다. 이밖에 李鎭卨(이진설) 李相周(이상주)씨는 각각 청와대 경제수석과 교문수석을 지낸뒤 안동대와 한림대 총장이 됐다. 서울시장 출신으로는 高建(고건·명지대) 李元鐘(이원종·서원대)총장이 있다. 〈宋相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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