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부를뻔한 「내기골프」…약올리는 상대 채로 머리쳐

  • 입력 1997년 1월 23일 20시 43분


[수원〓朴鍾熙기자] 내기골프를 치던중 드라이버를 휘둘러 상대방에게 두개골함몰 골절상을 입힌 사람이 6개월간의 검찰 수사끝에 가해사실이 확인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수원지검특수부 林春澤(임춘택)검사는 23일 내기골프도중 사고를 저지른 신모씨(39·당시 중소업체 간부)는 물론 피해자인 임모씨(40·건축설계사)조차 골프모임 자체를 부인해 가해자를 밝혀 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해 7월 경기 용인시 태광골프장에서 평소 사업관계로 잘 아는 임씨 등 3명과 점당 5만원짜리 홀매치(홀마다 성적에 따라 돈을 주고 받는 도박)를 했다. 핸디 18수준인 신씨는 15홀까지 3백여만원을 잃었다가 16홀에서 임씨에게 이겨 10만원을 찾게 됐다. 그러나 임씨는 잔돈이 없다며 1백만원짜리 수표를 내밀고 『거스름 돈이 있느냐』고 약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 골프채를 휘두르며 다퉜고 옆사람의 제지로 겨우 떨어져 돌아서는 순간 분을 참지 못한 신씨가 임씨의 머리부분을 골프채로 내려 친 것. 임씨는 골프장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진 것으로 소문이 나돌았으나 2개월간의 입원 치료를 받은뒤 물리치료를 계속하고 있으며 일을 하는데는 거의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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