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의대 『학생 1명에 교수 13명』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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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13명이 대학생 1명을 가르친다」. 먼 교육선진국의 꿈같은 얘기가 아니다.바로올해 신설된 성균관대의과대의교수대학생비율이다. 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한 이 대학의 의대 정원은 40명. 삼성그룹이 지난해 말 이 대학을 인수하면서 의대 교수진을 삼성의료원 소속 의사들로 구성하면서 생긴 「즐거운 현상」이다. 현재 삼성그룹이 경영하는 병원의 의사는 △강북삼성병원 78명 △제일병원(산부인과전문) 95명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1백99명 △마산삼성병원 57명 등 모두 4백29명. 의과대학설립추진위는 현재 이들 의사 중 교수임용자격을 갖춘 전문의를 대상으로 교수선발작업을 하고있다. 추진위는 2백50명 정도를 전임교수로 발령하고 나머지 거의 전원에게 교수자격을 부여, 임상교수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들 외에 진료를 하지 않고 연구에만 전념하는 기초의학교수 40여명은 외부에서 초빙할 계획.물론 1대13의 학생대 교수비율은 앞으로 예과와 본과 학생이 늘어나면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명문 A대가 한 학년 1백90명에 전임교수가 2백38명, B대가 한 학년 1백50명에 전임교수 3백92명인 것에 비하면 학생이 모두 차더라도 다른 의대에 비해서는 교수비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측은 『의사를 교수로 임용하면 지금까지 병원측에서 지급하던 급료를 학교에서 지급하게 되므로 봉급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며 『손실부분은 병원측이 수당 등을 늘려 보전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교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 의대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기존 의대에서 훌륭한 교수를 스카우트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洪性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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