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운행중단 표정]2시간이상갇힌 김순례씨 분통

  • 입력 1997년 1월 11일 09시 01분


「宋平仁기자」 『2시간 넘게 불안과 초조 속에 전동차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전동차가 섰는지 설명이라도 제대로 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金順禮(김순례·29·서울 강서구 발산동)씨가 직장이 있는 구로공단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전동차에 올라탄 시각은 10일 오전 8시경. 8시15분경 목동역을 지나 오목교역로 향하던 전동차가 갑자기 덜컹거리며 멈춰섰다. 『앞차와의 차간거리 유지를 위해 잠시 정차하겠습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오전 9시. 이미 김씨의 출근시간은 지나버렸다. 주위 사람들의 눈빛에도 초조함이 역력했다. 안내방송이 어느순간엔가 『선로관계로 지체하겠습니다』로 바뀌었다. 얼마쯤 흘렀을까. 전동차가 덜컹거리며 약 1백m 전진했다. 그러나 전동차는 다시 30분가량을 가만히 서 있었다. 오전 10시 15분경. 『5호선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니 일어서서 모두 일렬로 맨앞칸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순간 긴장이 감돌았다.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서 앞칸으로 옮겨갔다. 김씨가 맨앞칸으로 옮겨간 시간은 이때로부터 20여분쯤 뒤. 맨앞칸에는 한사람 정도가 빠져나갈 수 있는 비상문이 열려 있었다. 김씨는 역무원의 도움을 받으며 철로에 내려섰다. 앞전동차가 눈앞에 보였다. 무서웠지만 사람들을 따라 어두운 철길을 30여m 걸어가자 오목교역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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