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고래떼…울진 앞바다 어민들 『골탕』

  • 입력 1997년 1월 7일 20시 07분


경북 동해안에 고래떼가 몰려들고 있다. 최근 포항 울진 등 동해 앞바다에서 고래가 어망에 심심찮게 걸려드는가 하면 조업중인 어선의 그물을 찢고 달아나는 일이 잦아 어민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동해안 항포구에는 매년 수백, 수천마리의 고래가 위판돼 고래고기를 파는 가게가 성시를 이루기도 했고 포항 구룡포와 울산 장생포 등에는 포경(捕鯨)전진기지가 조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포경위원회가 고래 멸종을 막기위해 지난 86년부터 포경을 금지, 고래잡이가 쇠락의 길을 걷는 동안 고래가 크게 번식해 동해안에 떼를 지어 나타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 것. 지난해 10월 울진군 기성면 앞바다에서 곤도고래 31마리가 한꺼번에 그물에 걸려 올라온 것을 비롯, 최근들어 영덕 포항 등에는 하루 평균 1마리꼴로 고래가 정치망 그물에 걸려 들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동해 연안은 고래가 회유하는 지역으로 세계적으로도 고래가 많이 분포하는 수역』이라며 『포획금지에 따른 고래의 자연증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동해를 회유하는 고래 가운데는 주로 밍크고래와 돌고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포항·울진〓金鎭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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