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탄광 시신 3具 또 발견…8명 생사 14일 오후나 판명

  • 입력 1996년 12월 14일 09시 03분


【태백〓慶仁秀·夫亨權기자】 강원 태백시 한보에너지 통보광업소 막장붕괴사고 현장에서 사흘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특수구조대는 13일 밤 10시 40분경 수평갱도에서 李容三(이용삼·45·후산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구조대는 10분쯤 뒤에 朱永源(주영원·41·선산부) 崔千洙(최천수·49·〃)씨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이 사고 희생자는 7명으로 늘었다.

구조대는 이날 컨베이어벨트를 이용, 수평갱구를 막고 있는 죽탄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 17m정도를 뚫고 들어갔을 때 이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한편 수평갱도와는 별도로 막장에 이르는 12m의 우회갱도를 파고 있는 다른 구조대는 14일 오전 3시 현재 6m두께의 암반을 발파공법으로 3.5m 정도 뚫었다.

구조대는 이때부터 발파가 아닌 드릴로 암반을 뚫고 14일 오전 1시경 나머지 매몰광원 8명이 있을 가능성이 큰 갱내 대피공간까지 산소주입파이프를 박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드릴이 고장나 나머지 암반을 모두 발파공법으로 깬 뒤 그 뒤에 있는 연질층에 14일 오후 지름 5㎝의 산소주입 파이프를 박아 매몰광원과의 교신을 시도하기로 했다.

구조대는 이들의 생존이 확인될 경우 파이프를 통해 물과 공기를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한보에너지 기술이사 沈在郡(심재군·49)씨는 『나머지 광원들이 현재 우리들이 추정하고 있는 것처럼 길이 6m, 폭 2m의 공간으로 피신했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조작업은 앞으로 3일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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