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탄광붕괴]이틀째 구조…『갱내공기유입』생존 기대

  • 입력 1996년 12월 12일 19시 57분


강원 태백시 한보에너지 통보광업소 막장붕괴사고로 갱도안에 갇힌 광원들과 연락이 두절된 가운데 가로 세로 1.5m에 불과한 통로에서 12일 이틀째 구조작업이 숨가쁘게 계속됐다. 11일 오전 11시40분 막장에서 갑자기 지하수가 터지면서 발생한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에 대해 한보에너지측과 경찰은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통보광업소측은 『사고발생 40분전쯤 사고지점으로부터 약11m 떨어진 후방에서 발파한 사실은 있으나 사고 당시 막장에서는 화약발파가 없었다』며 무리한 발파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갱도 위 50m 지점에 보통 지하수가 많이 고여 있는 폐갱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무리한 발파나 막장작업으로 인해 지하수가 갑자기 터져나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중 金永濬(김영준)씨가 40m가량 튕겨 나와 변을 당한 점으로 미뤄 매몰자들의 생존 여부가 걱정스럽기는하나 붕괴된 갱도안으로 공기가 유입되는 것으로 판단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생존가능성이 높은 광원은 막장에서 약 11m 떨어진 곳에서 일했던 朴棟國(박동국·39)씨 등 3명. 이들은 터져나온 지하수 물길보다 2∼3m 위의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가장 생존하기 좋은 공간인 이곳에 나머지 광원들도 대피해 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 구조대의 생각. 지하수가 터질 때 미리 탄층에 습기(일명 이슬)가 생겨 이를 감지한 광원들이 집단 대피했을 수 있다는 것. 한편 구조작업은 죽탄으로 좁아진 갱도에 2차붕괴를 막기 위한 갱내 지주작업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갱도 내부가 죽탄으로 가득차 있어 장비를 투입하지 못하고 곡괭이 등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것도 신속한 구조작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태백〓慶仁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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