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장 『돈꿔달라』사기 얼굴검은 30대남자 조심

  • 입력 1996년 10월 31일 20시 28분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서초구 방배동을 오가며 우유배달을 하는 주부다. 며칠전 오전 10시반경 비를 맞으며 부지런히 배달을 하고 있는데 30대 가량의 남자가 내 오토바이 곁으로 다가와 쓰러질 듯 주저앉으며 자기 집으로 전화좀 해달라고 했다. 가판대에 신문을 배달한다는 그의 오토바이에는 신문이 가득 실려 있었다. 그 사람은 가슴을 감싸안으며 심장병이 발작해 빨리 약을 사먹어야 하는데 지갑을 안가지고 나왔다며 부인한테 돈을 가지고 나오라고 연락해달라는 것이었다. 근처의 공중전화를 찾아 그가 불러주는 전화번호로 몇번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전화를 안받는다고 했더니 다음날 가판대 주인에게 돈을 맡길테니 돈을 꾸어달라고 했다. 사정이 딱해 수중에 있던 돈을 털어 3만원을 빌려 주었다. 이튿날 가판대 주인에게 그런 사유를 말했더니 그런 사람은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 적어준 전화는 계속 받지 않아 전화국에 문의했더니 사용하지 않는 번호라고 했다. 사기를 당한 것이다. 치아가 많이 상했고 얼굴이 검은 30대 남자를 조심하기 바란다. 이 명 자(서울 관악구 봉천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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