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凡 金九선생의 암살범인 安斗熙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朴琪緖씨는 지난해초
부터 부천소신여객 운전기사로 일해온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는 23일 오전 11시반경 安씨의 집을 찾아가 安씨의 부인 金明姬씨(68)에게 『나
는 박기서다. 안두희를 죽이러왔다』고 말한후 미리 준비한 길이40㎝짜리 나무방망
이로 安씨의 머리를 때려 숨지게한후 잠적했다.
경찰은 安씨의 부인 金씨가 용의자 朴씨의 사진을 보고 살해범이 틀림없다고 범인
으로 지목함에 따라 朴씨를 전국에 지명수배하고 朴씨의 뒤를 쫓고 있다.
朴씨가 근무하는 부천소신여객 동료운전기사들은 『朴씨는 평소 의협심이 강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민족정기구현회 회장으로 安씨의 피습사망현장에 도착한 權重熙씨(60)
는 朴씨가 安씨를 처치하겠다고 전화를 아침에 해왔다고 말했다.
朴씨는 지난해 민족정기구현회 회장인 權씨와 서너차례 만났으며 그때마다 『安씨
가 뻔뻔스럽게 이땅에서 살아온 것은 민족의 수치』라고 말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權씨는 『朴씨가 한달전 자신을 찾아와 安씨를 처벌해 역사를 바로잡고 나는 역사
의 심판을 받겠다는 말을 자주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朴씨가 權씨가 쓴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라는 책을 읽고 의협심
을 느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權씨가 오래전부터 安씨를 살해하려했던 점과 이날 安씨피살직후에
현장을 방문한 점으로 미루어 어떤 식으로든 安씨의 죽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
으로 보고 權씨를 조사중이다.〈인천〓朴正奎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