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민원지하철 성추행에 분노 경악

  • 입력 1996년 10월 18일 09시 05분


매일 아침 서울대 입구역에서 교대역까지 전철2호선을 이용하는 승객이다. 어느날 아침 지하철을 타고 주위를 보니 온통 남자들 뿐이었다. 만원인 상황에서도 될 수 있는 한 조그만 공간이라도 확보하려 했으나 워낙 사람이 많아 꼼짝할 수가 없었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한 남자는 뒤에서 서서히 엉덩이를 만지기 시작하더 니 나중에는 다리를 더듬고 또다른 남자는 허벅지 앞을 공략하더니 치마를 걷어올린 다. 나는 짜증과 분노가 치밀었다. 도대체 어떻게 생긴 작자들인지 얼굴을 보려해도 고개조차 돌릴 수 없었다. 참다못해 구두로 뒷 남자를 차고 팔꿈치로는 옆 남자를 치면서 방어를 했지만 그 순간만 주춤할 뿐 한 정거장을 못가 똑같은 행동이 계속되었다. 도중에 내리려고 했 으나 도저히 사람들 틈을 뚫고 나갈 수가 없어 그대로 있어야 했다. 소리를 친다한들 누구하나 거들어주지 않고 나만 창피를 당할 것 같았다. 생각할 수록 가슴에서 분노가 치밀었다. 모든 지하철에 여성 전용칸이 생겨야 한다. 욕구를 자제하지 못하는 동물과 다름 없는 남성들이 활보하는 속에서 여성이 보호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 승 희(서울 서초구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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