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외국인 주식 매도로 달러 빠져…주가 안정되면 환율 상승 멈출것”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6일 19시 57분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3회 국무회의 겸 제10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5.26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3회 국무회의 겸 제10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5.26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최근 집값이 다시 오른다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느냐”고 말했다고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9일 종료된 후 주춤하던 서울,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전월세는 상승세가 이어지자 직접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李, 부동산 대책 주문 “정부에 대한 신뢰 중요”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세입자가 있는 주택을 무주택자에게 연말까지 매매할 경우 실거주 의무를 최장 2년 유예하는 방안 등을 내놨지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더 강해졌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관계 부처 참석자들은 “후속 대책, 공급 대책을 잘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한다.

이어 이 대통령은 “활성화된 주식시장이 견고해지기 위해서는 주식 투자자의 배당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한 철저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는 게 잠재성장률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며 “통계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달라”고 했다. 시중 자금을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옮기는 ‘머니 무브’를 통해 집값을 안정화시키고 국가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 국무회의에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중동전쟁 관련 비상국정운영 및 대응현황’ 보고를 받은 뒤 “외환시장과 관련해 지금 1500원이 넘었다”며 고환율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꿔 나가는 수요가 꽤 있을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이 3배 정도 올랐다. 외국인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3배 정도 올랐다는 이야기”라고 외국인 증시 순매도 여파를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어 “일정 시기가 돼 주가가 안정되면 (환율 상승이) 멈추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高) 위기’를 “한국 경제가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성공 비용”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김 실장은 “막대한 평가차익을 일부 회수하는 과정에서 전례 없는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났고, 그 환전 수요가 환율을 밀어 올렸다”며 “현재의 원화 약세는 외환위기 당시와 같이 외화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야당은 “3고 현상은 경제위기의 바로미터이자 민생 파국을 알리는 경고등”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데도 이를 두고 ‘도약의 과정’이라고 말하는 것은 경제정책 실패의 일그러진 얼굴을 분칠로 가리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 실장의 ‘성공 비용’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부는 현재 상황이 중소기업과 서민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李 “동남권에 공공기관, 기업 추가 이전 신속히”

이 대통령은 이날 국토 균형발전과 관련해선 “서울, 경기, 인천에만 다 모여서 이제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권역별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제일 가능성 높은 데가 부산이니,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중심으로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해양수산부와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을 언급하면서 “동남권을 세계적인 해양경제권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다른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추가 이전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동남권 전략적 투자’를 약속한 지 반나절 만에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상인들을 만나고, 참모진과 함께 시장에서 산 해산물과 회로 저녁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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