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외부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청문보고서 채택 기한인 21일 이내에 개최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이 후보자 측은 추가 자료 제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야당은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청문회를 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일정을 묻는 말에 “오늘까지 자료가 제시되면 모레(22일) 정도 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까지 일부 자료를 준다고는 하는데 어떤 정도로 올지는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요청 자료에 대해 “핵심 의혹들을 밝히기 위한 중요한 것들”이라며 “(서울 서초구 래미안 아파트) 원펜타스와 관련해 (이 후보자의) 장남이 실제로 어디 살았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여러 가지 사용 내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줬으면 아마 진작에 줬을 것 같은데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은 21일까지다. 국회가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이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재송부 요청에도 청문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최 대변인은 ‘내일까지가 시한이지 않느냐’는 물음에 “시한은 큰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재송부 요청을 할 때 그냥은 안 할 것”이라며 “이 후보자에게 자료를 충분히 제출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할 것 같다. 왜냐하면 결국 아무것도 자료를 안 주면 대통령도 체면이 말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이 상태로는 (청문회를) 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청문회가 무산될 경우를 두고는 “이 후보자에 대해선 (국민의힘에) 정치적인 부담이 없다고 본다”며 “이 후보자 같은 후보는 지금까지 없었다. 오히려 우리가 검증할 수도 없는 이런 상태에서 후보자를 청문회장에 앉히는 것 자체가 야당으로서의 책임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는 전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당초 예정됐던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대신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자는 아파트 부정 청약과 자녀들의 입시·취업 ‘부모 찬스’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야당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야당은 청문회를 보이콧하면서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 기회를 허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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