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충실히 받고 무죄 입증할 것
동료에게 같이 비 맞아달라 할수는 없어
제명한다면 의총 대신 최고위서 종결하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공천 헌금’ 의혹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19일 “재심 신청을 하지 않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저는 제명을 당하더라도 스스로 당을 떠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그 입장은 지금도 같다. 경찰 수사를 통해 확실하게 해명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저로 인해 당 안에 이견이 생기고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이 된다면 그 부담만큼은 제가 온전히 짊어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아직 윤리심판원의 결정문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떠나겠다”며 “비록 지금 제가 억울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동료 의원들께 같이 비를 맞아달라고 말할 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민주당에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제가 재심을 신청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명을 청구한다면 최고위 결정으로 종결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굳이 의원총회 추인을 거치면서 선배, 동료, 후배 의원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마음의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은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 과반(82명)이 찬성해야 확정되는데, 김 전 원내대표 본인이 징계를 받아들일 테니 별도의 의총을 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원내대표는 “경찰 수사는 이미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히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할 자료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면서 “충실히 조사받고 관련 증거를 모두 제출해서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당 윤리심판원은 12일 회의를 열고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윤리심판원 결정 직후 “즉시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불복 의사를 밝혔지만, 이날 입장을 뒤집고 징계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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