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7∼24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와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 참가해 미래 항공우주·방산 기술력을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1996년 1회 ADEX부터 시작해 올해가 15번째 참가다.
대한항공은 ‘운항·제작·개조’ 전 과정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종합 항공우주기업이다. 군용기 면허생산(500MD, F-5), UH-60 생산, 민항기 국제공동개발(B787) 및 주요 구조물 제작으로 역량을 축적했다. 이후 무인기에 집중해 사단정찰용 무인기 형식·감항인증, 중고도 무인기 전력화, 스텔스·편대기·수직이착륙 등 미래형 플랫폼을 개발하며 국내 최대 무인기 업체로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서울 ADEX에서 유·무인 복합체계의 실물 성과를 중심으로 다양한 무인기 라인업과 AI 기반 임무자율화 결과를 공개한다. 또한 50년 노하우의 군용기 성능 개량·정비·개조(MROU) 역량, UH/HH-60 성능 개량과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 개발 등 최근 수주 성과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의 차별화 포인트는 2023년 개념전시에서 ‘실물실증·성과 전시’로 진화했다는 점이다.
군용기는 새 기체 구매보다 도입 이후 성능을 유지하는 부분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신 기술이 반영되지 않으면 전력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만큼 주기적인 정비와 성능 개량이 필수다. 이런 핵심 임무를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가장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한항공의 손을 거쳐 간 한미 군용기만 총 5500여 대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군용기 정비와 생산에 발을 들인 역사도 오래됐다. 1976년 500MD 계열 헬기를 면허 생산해 우리 군에 납품하는 것으로 군수 사업의 물꼬를 텄다. 1982년 최초의 국산 전투기 ‘제공호’를 자체 생산해 출고했다.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창정비를 마치고 출고되는 미군 F-15 전투기.
대한항공의 주특기는 창정비와 성능 개량이다. 창정비는 전투기를 완전 분해한 뒤 처음부터 다시 조립하는 최상위 단계의 정비다. 대한항공은 미군의 F-16 전투기 외에 미군 F-15, A-10, CH-53, CH-47, 우리 군 UH-60, CH-47, P-3C, Lynx 등 한미 주요 전력의 창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민항기와 군용기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춘 대한항공만의 장점을 살린 사례도 있다. A330을 개조한 우리 군의 공중 급유기 KC-330 ‘시그너스’ 창정비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창정비를 마친 KC-330 초도기를 공군에 성공적으로 인계했다.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UH-60 ‘블랙호크’. 대한항공 제공대한항공은 8302억 원 규모의 UH-60 ‘블랙호크’ 헬기 성능 개량 사업을 방위사업청과 계약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또한 2020년 11월부터 약 10년간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에 배치된 미 공군 F-16 전투기의 비행 시간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수명 연장을 마친 항공기는 향후 4000시간(약 20년)을 추가로 운용할 수 있다.
군용기를 비롯한 항공기 개조의 마지막 단계는 감항인증이다. 감항인증은 항공기가 운용 범위 내에서 제대로 된 성능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로부터 확인받는 절차다.
대한항공은 유·무인기를 포함한 다양한 감항인증 경험을 쌓아왔다. 2012년 해상초계기 P-3C 성능개량 사업, 2018년 백두 체계능력보강 사업으로 개조한 정찰기의 감항인증을 획득했다. ‘백두’는 비즈니스 제트기에 군 임무 장비를 탑재해 군용기로 개조한 것으로 현재 방위사업청이 입찰을 진행 중인 전자전기(Block-Ⅰ) 체계개발 사업과 유사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방위산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중대 사안인 만큼 대한항공만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살려 맡은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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