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들, 주말 호남 경선 앞두고 ‘텃밭 표심’ 쟁탈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2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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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4.19 뉴시스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4.19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주말 호남권 순회 경선을 앞두고 잇달아 ‘텃밭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전 대표는 24일부터 1박2일 호남을 찾아 지역 공약을 발표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2일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이날 호남을 가장 먼저 방문해 지방정부에 연 30조 원 예산권을 부여하겠다고 공약했다. 호남에 권리당원 30% 이상이 몰려있는 만큼 각자 호남 민심 구애에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24일 전북 김제시 새만금을 찾아 ‘건강한 미래에너지’라는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수소와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 전초 기지로 만들어 지역 균형 발전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상징적 장소인 전일빌딩에서 민주주의 관련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5·18 정신의 헌법전문 반영 등 지역 공약을 내놓는 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25일엔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전남도 농업기술원을 찾아 ‘미래농업 전초기지 호남’이라는 주제로 농업과학기술 진흥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날 개헌을 통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한편, 호남권 신재생에너지벨트와 광역교통망 등을 신설하겠다는 호남 맞춤 공약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서해안에 RE100라인을 조성해 호남권과 수도권의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연계하겠다”며 “기후산업에도 400조 원을 투입해 철강·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을 저탄소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또 “호남의 취약한 교통망을 확충하겠다”며 △군산-목포 서해안 광역철도 △여수-순천 고속도로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전남권 의대 신설과 전북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 등 지역 숙원 사업들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세 후보 중 이날 가장 먼저 호남을 찾은 김 전 지사는 배우자의 고향이 전남 목포인 점을 언급하며 “저는 호남의 사위”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에 위치한 민주당 전북도당 사무실에서 당원들을 만나 “지방정부가 스스로 사업을 결정해 추진하도록 중앙정부가 예산을 통으로 내려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방자치가 아닌 ‘구걸 자치’로는 지역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부·울·경, 대구·경북 등 5개 지역에 3개 특별자치도(전북·강원·제주)를 ‘5+3 체제’로 묶어 (지자체 자체 예산을) 최소한 1년에 30조 원 정도 줘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오후엔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양동시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찾았던 곳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제가 모시고 직접 같이 와서 시장 상인들께 인사를 드렸었다”며 “이번에는 제가 직접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하러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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