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사 전한길(왼쪽 첫 번째) 씨와 윤상현(왼쪽 세 번째)가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길 걷기 행사에 참여해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쳐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친구와 가족마저 등을 돌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끝까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전 씨는 지난 23일 광주 서구 안디옥교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반대 광주·전남 애국시민 총궐기집회’에서 연사로 나섰다. 그는 “광주나 전라도의 이재명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 그중에는 제 친구도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억수로 친한 친구가 저를 쓰레기로 이야기했는데, 그 친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전 씨는 광주, 전남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탄핵 반대 여론이 높아진다고 주장하면서 “집사람이 뭐라 이야기했냐면 ‘정치 이야기하지 마라, 내 친구들도 다 적이 된다’(고 했다)”며 “제 친구들도 이미 연락이 안 되고 적이 된다. 제일 친한 친구가 저를 쓰레기라고 하지 않느냐”고 했다.
전 씨는 자신을 극우로 규정하는 시각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히틀러 나치즘처럼 전체주의고 폭력을 동반해서 자기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그런 세력을 극우라고 한다”며 “전한길은 크리스천으로서 예수의 가르침대로 화합과 화평, 온유함과 평화를 사랑한다. 제가 두 달간 갔던 9번의 집회 동안 단 한 건의 폭력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탄핵 정국이 국민을 찬반으로 나눴지만, 결국 국가가 정상화될 것이라 믿는다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기각이나 각하돼서 직무에 복귀하면 국가가 다시 정상화되고 통합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정치 진출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전 씨는 “어떤 사람은 전한길이 저러다 국민의힘 공천받아서 국회의원 하려고 하나, 정치하려고 하나, 유튜브에서 돈을 벌려고 하냐고 하지만 저는 정치 못 한다. 유튜브 수익도 편집자가 다 가져가고 저는 땡전 한 푼 가져간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으로도 손해 본다. 지금 신변 위협도 받아 경호원이 같이 다니고 있다”며 “가족들도 두려워하고 반대한다. 아내는 심지어 이혼하자고 한다. 전한길이 잃는 게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쓰레기라고 말했던 친구에게 지켜만 봐달라 했다. 아내한테도 똑같은 말을 했다”며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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