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토론서 하야 주장에 선그어
“레거시 미디어 보시라고 조언
국회에 계엄군 보낸건 문제
한동훈 ‘계엄 위헌’ 발언은 성급”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권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하야 결정을 내릴 가능성에 대해 “그런 것은 현실적으로 고려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 이전에 하야 등으로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려되지 않는다. 옳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하야가 (탄핵 심판 진행 중) 법률적으로 가능하냐 문제를 별개로 하더라도 하야할 경우 모든 문제를 잠재울 수 있느냐 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분명히 잘못됐다. 과도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무도한 행태들을 감안하더라도 비상계엄으로 대처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병력을) 보내는 건 조금 문제가 있었다. 국회에 (계엄) 해제권을 주고 있는 만큼 국회 활동에 제약을 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토론회에선 “윤 대통령이 ‘레거시 미디어(전통 매체)는 너무 편향됐다. 유튜브에서 잘 정돈된 내용을 보라’고 (말할 정도로) 생각이 굳어지는 동안 여당은 무얼 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은 유튜브의 알고리즘 문제를 거론하며 “편향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실제로도 대통령께도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레거시 미디어를 보시라’ 이런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권 비대위원장은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국회 결의안에 국민의힘 의원 18명만이 참여한 것에 대해선 “제가 국회 현장에 있었더라도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당이라면 책임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덮어놓고 야당과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건 여당으로서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대표가 저와 똑같은 정보만 가지고 있었을 텐데 바로 ‘위헌이고 위법’이라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 37명은 이날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해 “길거리 잡범에 대한 판결도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하지는 않는다”며 “헌재는 이미 결론을 정해 놓은 듯 무조건 돌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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