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북한이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금강산 관광지구에 건설했던 이산가족면회소를 철거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산가족면회소는 지난해 4월 정부 자산인 소방서 건물이 철거된 후 금강산 관광지구에 남아있는 유일한 정부 소유 자산이었다. 이번 이산가족면회소의 철거로 금강산 지구에 남아있는 중요 시설은 완전히 철거가 됐다는 게 통일부의 판단이다. 사진은 이산가족면회소 외부 전경. (통일부 제공) 2025.2.13/뉴스1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완공돼 다섯 차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던 면회소는 금강산에 남아 있는 마지막 한국 정부 자산이다.
13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면회소 철거를 시작한 건 지난해 말부터다. 최근 면회소 본관 꼭대기층 전망대와 건물 외벽, 타일을 뜯어내는 작업과 본관 양 옆에 위치한 부속건물 2곳에 대한 벽체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면회소는 2003년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총 550억 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12층 대형 건물로 2008년 완공됐다. 고 박왕자 씨 피격 사건 등으로 완공 초반 사용되지 않다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총 5번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금강산을 찾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뒤 관광지구 내 남측 건물 철거 작업을 진행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완화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과 금강산 문화회관 등을 철거했다. 관광지구 내 골프장, 생활관 등 기업 소유 자산에 대한 철거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당시 김 위원장이 남측 시설을 없애고 ‘새로운 문화관광지구’를 꾸려야 한다고 지시했지만 아직 관광지구 내 북한이 새로운 시설을 건립하는 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산가족 염원을 짓밟는 반인도주의적인 행위이며 우리 국유 재산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라며 “법적 조치,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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