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의 마지막 정부 자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 진행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3일 16시 29분


통일부 “이산가족 염원 짓밟는 중대한 재산 침해 행위”

통일부는 북한이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금강산 관광지구에 건설했던 이산가족면회소를 철거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산가족면회소는 지난해 4월 정부 자산인 소방서 건물이 철거된 후 금강산 관광지구에 남아있는 유일한 정부 소유 자산이었다. 이번 이산가족면회소의 철거로 금강산 지구에 남아있는 중요 시설은 완전히 철거가 됐다는 게 통일부의 판단이다. 사진은 이산가족면회소 외부 전경. (통일부 제공) 2025.2.13/뉴스1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완공돼 다섯 차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던 면회소는 금강산에 남아 있는 마지막 한국 정부 자산이다.

13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면회소 철거를 시작한 건 지난해 말부터다. 최근 면회소 본관 꼭대기층 전망대와 건물 외벽, 타일을 뜯어내는 작업과 본관 양 옆에 위치한 부속건물 2곳에 대한 벽체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면회소는 2003년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총 550억 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12층 대형 건물로 2008년 완공됐다. 고 박왕자 씨 피격 사건 등으로 완공 초반 사용되지 않다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총 5번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금강산을 찾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뒤 관광지구 내 남측 건물 철거 작업을 진행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완화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과 금강산 문화회관 등을 철거했다. 관광지구 내 골프장, 생활관 등 기업 소유 자산에 대한 철거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당시 김 위원장이 남측 시설을 없애고 ‘새로운 문화관광지구’를 꾸려야 한다고 지시했지만 아직 관광지구 내 북한이 새로운 시설을 건립하는 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산가족 염원을 짓밟는 반인도주의적인 행위이며 우리 국유 재산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라며 “법적 조치,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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