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아비만엔지니어링에서 열린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 청취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2.11.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보수가 아닌 보수 집단이 재집권하면 카오스(혼돈)”라며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고 했다. 조기 대선 국면을 앞두고 보수 진영 재집권에 대한 위기감을 거론해 지지층 결집을 촉구한 것. 민주당은 이날부터 자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는 등 여론전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친야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을 ‘1호 내란범’으로 지칭하며 “국민의힘이 1호 내란범을 제명하지 않고, 오히려 1호 내란범을 모시고 다니며 그의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극우화된 헌정 파괴 세력이 돼가고 있다. 헌법을 파괴하는데 무슨 보수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보수? ‘따뜻한 아이스커피’ 같은 거짓말일뿐”이라고 주장했다.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받은 자신의 공직선거법 재판의 2심 판결 전망과 관련해선 “저는 아무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법원이 국민 상식에 어긋나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또 기억에 관한 문제는 처벌할 수 없다”고 ‘무죄’ 취지를 강조했다. 2심 선고 시기는“3월달쯤”으로 예상하며 “매우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이고, 우리로서도 불만이 없다. 빨리 정리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기 대선 중 대법원 판결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형사소송법 절차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등 6개 야당은 이날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겨냥한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하며 2월 내 처리 방침을 강조했다. 특검법은 수사 대상으로 기존 김건희 특검법에 담겼던 ‘2022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22대 총선 등에서 진행된 명 씨의 불법·허위 여론조사 의혹’을 비롯해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공천에 개입했다는 공천개입 의혹 등을 담았다. 창원산단 특혜 의혹을 비롯해 2022년 대우조선파업 등에 명 씨와 김 여사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포함됐다. 특검 추천권은 제 3자인 대법원장에게 부여하기로 하기로 했다. 명 씨는 입장문을 통해 “특검은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바”라며 “국민이 정치권의 더럽고 추악한 뒷모습의 진실을 아셔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특검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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