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홍장원-곽종근 증언 신빙성 흔들린 것 국민이 알게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0일 17시 18분


김기현 추경호 등 친윤 의원들 면회서 밝혀…“당이 자유수호 운동 뒷받침을”

10일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접견을 마친 (왼쪽부터)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김기현 의원, 추경호 의원, 이철규 의원, 정점식 의원이 백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헌법 절차 범위 내에서 (계엄과 관련한) 모든 것이 이행됐다”며 “당이 자유수호·주권회복 의식과 운동을 진정성 있게 뒷받침해주면 국민의 사랑을 받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는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이철규 정점식 박성민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함께 윤 대통령을 접견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이번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나라가 여러 가지 위기에 있다는 대통령의 판단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탄핵 심판 과정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곽종근 특전사령관 증언의 신빙성이 흔들린 것을 국민이 알게 되지 않았나”라며 “헌법재판소도 신속히 판단하려 하지 않겠나. 공정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민, 특히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고 김 전 대표는 전했다.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정당성을 부각하면서 탄핵 반대 집회의 동력을 제공하고, 관련자들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 삼아 ‘탄핵 공작’이라는 주장을 이어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극우 행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회 대변인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내란 범죄자 윤석열 면회에 지도부를 위시한 의원들이 줄을 지어 몰려가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아스팔트 위의 극단적 극우·내란 세력과 결별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의원들의 접견에 대해 “당이 아닌 개별 의원 차원의 일”이라며 선을 긋는 분위기다. 김대식 원내수석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접견 가신 분들이 윤석열 정부 탄생에 혁혁한 공을 가진 분들 아닌가”라며 “인간적이고 도의적인 접견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한 여당 원내지도부 소속 의원은 “대통령이 탈당한 것이 아닌 상황에서 여당 당원으로서 예의를 지키는 것인데, 오히려 민주당이 이 상황을 정치적으로 매도하고 정쟁 구도로 끌고 가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윤 대통령이 청구한 구속 취소 사건의 심문기일을 20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이날 재판부는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기소된 윤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도 같이 진행한다.
#청년 의식#여당 의원#홍장원#정점식#탄핵#김기현#탄핵 심판#이철규#곽종근#극우 행보#내란 범죄#윤석열#박성민#비상계엄#공정한 판결#국민의힘#정치인 접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