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주중대사 오늘 이임… 부임 2년반 만에 임기 종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7일 18시 41분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 뉴시스.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 뉴시스.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아 주중 한국대사직을 유지해오던 정재호 주중대사가 27일 임기를 마친다.

2022년 8월 제14대 주중대사로 취임한 뒤 2년 반 만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27일 오후 5시 중국 베이징에서 정 대사의 이임식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과 충암고 동기동창인 정 대사는 중국 전문가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대사로 부임했다.

윤 대통령의 당선 전에는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등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인물이다. 실제 윤 대통령과 사석에서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주중대사관의 한 주재관이 “정 대사에게 모욕적인 언행 등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또 중국 정부가 탈북민을 강제북송한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정보력 부족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정 대사의 후임으로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내정한 바 있다.

이에 정 대사는 지난해 12월 10일 이임식을 갖고 임무를 교대한 뒤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모두 무산됐다.

이임식은 연기됐고, 이후 같은달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임면권자가 사라지면서 신임 대사의 취임도, 현 대사의 이임도 모두 멈춘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대통령권한대행이 주중대사를 임명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이 지명한 신임 대상자에 권한대행이 신임장을 주는 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사의 이임식이 치러지면서 주중대사는 한동안 공석인 채로 대중 외교와 교민 관련 업무를 정무공사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정재호#주중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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