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달 초 두 번째 정찰위성 발사 준비했다 취소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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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7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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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발사 모습.(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발사 모습.(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 번째 군용 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했다 취소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패럴렐’(분단을 넘어)을 통해 이달 초 촬영된 서해위성발사장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CSIS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체 발사나 엔진 시험을 할 때 방문하는 VIP 관측소와 행정·보안 본부 주변 변화에 초점을 맞춰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CSIS는 지난 8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VIP 관측소 주변에 차량 3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차량들은 보통 위성 발사 전에 배치되는 통신, 방송, 원격측정·추적 관련 차량일 것으로 추정했고, 이를 근거로 북한이 이 무렵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계획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행정·보안 본부 안뜰에서도 차량 10대가 관찰됐다. 하지만 이틀이 지난 10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두 구역에서 관찰됐던 차량 중 1대만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CSIS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했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 한 대가 계속 남아있다는 것은 발사가 연기됐지만 가까운 장래에 예상되는 발사를 위한 준비는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우주 궤도에 진입시켰고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정찰위성 만리경-1호는 고도를 높이는 등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예측한 바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북한의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기에 대해 “기술적 보완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중순이다. 4월 15일(김일성 생일·태양절)이 북한에 특별한 날이니 (그즈음) 쏘려고 노력하겠지만, 며칠 더 연기된다면 4월 말까지 열어놓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CSIS 또한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발사는 곧, 며칠 내 또는 늦어도 4월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이 러시아 측의 거부권 행사로 종료된 것을 언급하며 “북한의 두 번째 위성 발사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지속적인 군사 기술 협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증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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