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논란’ 탈당 김남국, 野 위성정당 입당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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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0]
탈당 10개월만에 복당 수순 관측
더불어민주연합 현역 14명 확보
비례 투표용지 첫 칸 차지할 듯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3.9.26/뉴스1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3.9.26/뉴스1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20일 입당했다. 지난해 코인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이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해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을 두고 사실상 복당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연합은 김 의원을 포함해 총 14명의 현역 의원을 확보해 비례투표 용지 첫 칸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정당 기호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2일 기준 소속 의원 의석수로 결정되는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직접 비례대표를 내지 않아 기호 3번이 맨 위 칸이 된다. 김 의원은 이날 “오늘 더불어민주연합의 일원으로 함께하기로 했다”며 “아무리 곱씹어도 윤석열 정부의 독주와 폭거를 가만히 손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고),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가상화폐 거래를 아예 숨긴 10명의 의원은 출처 조사도 없었다”며 “억울함은 잠시 뒤로하고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의 당원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21일부터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가상자산 투자 논란이 불거지자 “무소속으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탈당한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당시 당 안팎에선 ‘꼬리자르기’ ‘꼼수탈당’이란 비판이 나왔다. 특히 김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부결되면서 복당 금지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졌으나 사실상 당 지도부가 이를 묵인했다.

이날 김 의원과 함께 민주당 홍정민 의원, 김민철 의원이 추가 입당하면서 더불어민주연합 현역의원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민주당 출신 윤영덕 의원과 비례대표 후보인 새진보연합 용혜인 후보를 포함해 총 14명으로 늘었다. 국고보조금 배분 기준에 따르면 5석 이상 20석 미만의 의원을 확보한 정당에는 총액의 5%가 지급된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심야까지 이어진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화 홍보방 불법 운영’ 의혹을 받는 광주 북갑 정준호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 후보는 경선 기간 선거사무소 안에서 전화 홍보원에게 일당을 주기로 하고 선거운동을 시킨 혐의로 고발당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 참석자는 “부정 경선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공천을 유지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결국 이재명 대표의 의중에 따라 조오섭 의원을 원래대로 컷오프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코인 논란#탈당#김남국#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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