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北 노천극장 공개재판…마약·성매매범 영상 찍어 주민에 배포

  • 뉴스1
  • 입력 2024년 1월 25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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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갈무리)
(KBS 갈무리)
북한에서 마약과 절도, 성매매 등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들이 공개 재판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23일 KBS는 북한 문제를 연구하는 ‘SAND 연구소’가 입수한 공개 재판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영상에는 노천극장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앉아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남녀가 고개를 숙인 채 걸어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무대에서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재판에 세워진 이들은 5명으로 절도와 성매매, 마약 범죄를 저지른 노동자와 농민 등이었다. 처벌은 ‘수도 평양에서의 추방’. 노천극장에서는 “평양시에서 추방한다!”는 외침이 크게 울려 퍼졌다.

영상에는 또 재판에 세워진 이들의 이름과 사진, 주소, 직장, 전과 기록 등이 자막으로 낱낱이 공개됐다.

아울러 내레이션으로 “존엄 높은 우리의 사회주의 제도를 감히 어찌해 보려고 발악하는 원수들의 책동에 맞장구를 치는 이런 자들은 무자비하게 징벌해야 한다는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라는 비난의 멘트도 이어졌다.

(KBS 갈무리)
(KBS 갈무리)
해당 영상은 2021년 하반기쯤 촬영돼 주민 교육용으로 배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기존 형법으로 다루던 일부 범죄를 별도의 특별법으로 정해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대표적인 것이 2021년 제정한 ‘마약범죄방지법’이다.

최경희 SAND연구소 대표는 “(기존에는) 마약은 돈을 가지고 있는 자, 힘이 있어서 마약을 뺏을 수 있는 자, 이런 사람들이 사용했다면 이제는 말단까지 생활화됐다는 게 예전과 다른 점인 것 같다”며 북한 사회에 마약이 만연해 있는 만큼 시급한 계도가 절실해 해당 영상을 배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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