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한동훈… 정치적 갈등일까, 인간적 손절일까?[중립기어 라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3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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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중립기어〉
○ 일시: 1월 23일(화) 오전 10시~11시 30분(매주 화, 목 방송)
○ 패널: 강경석 동아일보 기자,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 진행·연출 : 장하얀·신준모 정현지 김선우 최정윤

23일 동아일보 유튜브 시사 라이브 ‘중립기어’ 2부 <맞짱토론>에는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주말 사이 모든 정치 이슈를 집어 삼킨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사퇴 사태’에 대해 집중 분석해봤습니다. 또 신당들은 하나의 빅 텐트 아래 모일 수 있을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빅매치는 성사될지도 전망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아일보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33eP6P64LSI&t=657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 윤석열 대통령 vs 한동훈 위원장…갈등은 봉합될까?
▷장하얀 기자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실 진짜 갈등일까요?

▶김근식 전 실장
이준석 전 대표가 자꾸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도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 깎아내리고 싶은 거예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민심을 올라타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과정이 계속 부각이 되고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성공이 되면요. 이준석 대표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개혁신당이 정치적 기반 자체가 무너지잖아요. 일종의 제로섬 게임 같은 게 되잖아요.

▶박원석 전 의원
저도 사실 살짝 의심했어요. 처음에는. 왜냐하면 두 사람 사이에 수십 년에 걸친 그런 관계와 인연으로 보면 저만한 일로 저렇게까지 갈등을 겪을까 그래서 뭔가 큰 그림이 있는 것 아니냐 과거에 6.29 선언 이런 얘기도 했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결국에는 대통령과의 관계나 대통령실과의 거리두기에 성공해야 이번 총선에 뭔가 성과를 만들 수 있다 이런 관측들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아름다운 뒤통수 얘기를 하는 분도 있었어요.그런데 짜고 쳤다고 보기에는 데미지가 너무 커요.


왜냐하면 비서실장을 보내서 그만둬라. 이거는 직권남용이거든요. 대통령이 과거에 국정농단 수사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당시 현기환 정무수석이나 다 이런 걸로 처벌받은 거예요. 그런데 그걸 너무 잘 아는 분들이 이런 소재로 짜고친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고. 게다가 짜고치면 대통령의 위신이나 이미지가 너무 손상되면 안 돼요. 그런데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했다, 그것도 비서실장을 보내가지고. 그런데 비대위원장한테 까였다. 이러면 대통령의 위신이 완전히 땅바닥에 추락하는 거예요. 실제 갈등이 있는 건데 저게 전면전으로 갈 거냐 수위 조절을 할 거냐 이게 앞으로 남은 관측 포인트죠.

▷장하얀 기자
사실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라포는 엄청나게 오랜 시간 쌓여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갈등이 정치적 결별이 아닌 인간적 결별 수준이다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박원석 전 의원
그 사이에 한 사람이 끼어 있잖아요. 김건희 여사. 그냥 둘 사이의 문제라면 제가 보기에 이렇게까지 안 오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마포 공천에 사심을 집어넣었다, 사천을 했다. 저는 이게 이유가 안 된다고 보고 그건 그냥 구실이고요. 물론 그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경률 비대위원의 손을 들고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출마했던 당협위원장이 있는데 좋은 모습 아니에요. 그러니까 정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거칠게 한 겁니다. 분명히 지적받아야 될 모습인 건 맞는데 그걸로 비대위원장을 자를 정도는 아니거든요.

진짜 이유는 그 김경률 비대위원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언급하면서 역린을 건드렸고 거기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차단이 아니고 동조를 했다. 이게 대통령의 격노 포인트고요. 대통령만 격노했겠습니까? 다른 분이 격노하니까 대통령도 따라서 격노를 한 거고. 그러다 보니까 20년 관계도 인간적 결별 얘기까지 나오고 살벌하게 된 거예요.

▶김근식 전 실장
저는 인간적 결별은 있을 수 없는 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수십 년 지기 아닙니까? 신뢰하고 믿고. 다만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당의 입장과 용산의 분위기가 좀 결이 달랐던 거죠. 이른바 친윤 몇몇 의원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김건희 여사가 완전히 피해자다 왜 사과해야 되느냐라는 입장이 한편에 있는 반면에 김경률 비대위원이나 한동훈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명이 필요하다. 국민들한테 해명을 해야 될 일이 있다라는 정도의 이야기를 꺼낸 거예요. 그 정도 결이 다르기 때문에 인간적인 무슨 결별이 아니고 정치적 입장 차이가 이제 표출이 된 거죠.

(생략)아마 인간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쟁점에 대한 약간의 입장 차이가 이게 충돌로 비화되면서 오히려 권력 갈등으로까지 이게 너무 지나치게 증폭된 게 아닌가 저는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봉합이 될 거라고 봅니다.

▶박원석 전 의원
그런데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숨기지 않고 내가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이렇게 해버렸잖아요. 거기서 저는 대통령실도 놀랐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거는 정치적 이슈가 아니고 사법적 이슈가 개입될 수 있어요.

▶김근식 전 실장
저는 이관섭 실장이 대통령께서 만약에 정말 가서 사퇴를 이야기하라고 지시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정치적 입장 차이에 대해서 약간의 섭섭함과 서운함을 전달했을 수는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대통령을 제대로 모시는 분이라고 한다면 이관섭 실장이 대통령이 지시했어도 이건 안 됩니다. 제가 갈 수 없습니다. 한동훈 장관을 제가 불러서 대통령과 만남을 주선하겠습니다라고 했어야 되는 겁니다. 정치적 차이라는 것은 풀 수가 있어요. 저는 대통령께서도 한동훈를 후배 검사 한동훈으로 보면 안 됩니다. 정치인 한동훈으로 존중해 줘야 됩니다.

▶박원석 전 의원
제가 3자로서 이 상황에서 하나의 해법에 관한 팁을 드린다면 그냥 봉합 없었던 일처럼 이런 건 안 되고요. 이관섭 실장을 잘라야죠. 그거는 대통령의 권한이 아닙니다. 여당의 비대위원장을 물러나라 마라 하는 게, 여당 당무에 개입하고 삼권분립을 그렇게 어기고 그거는 직권남용이고요. 그 얘기를 전달해서도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가서 전달했어요. 누군가 책임을 져야죠. 대통령 책임지게 할 게 아니라면 저는 이관섭 비서실장 당장 경질하고 그리고 이 문제 봉합을 하든 수습을 하든 해야 된다. 맨입으로는 안 된다.

● 한동훈과 김경률 …함께 고난 겪은 사이?

▷장하얀 기자
두 분의 관계도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김경률 위원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 두 분 굉장히 이제 거의 스피커의 심복, 복심 느낌인데 어떻게 보시고 계세요?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경률 비대위원과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니고요. 몇 년 정도부터 오랫동안 교류를 한 것으로. 특히 한동훈 검사장 시절에 특히 이제 문재인 정권에 의해서 핍박을 많이 받았을 때 김경률 당시 회계사도 조국 흑서 저자였기 때문에 상당히 동병상련으로서 많은 교류이 많았던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수시로 논의하고 소통했던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깊은 정도의 오랫동안의 친분이 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총선을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과 어떤 국민의 민심을 수용해야 된다는 그런 어떤 정치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두 분이 상당한 공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박원석 전 의원
국민의힘 내부에 반윤, 비윤들이 다 처단되거나 쫓겨나고 나서 두 사람이 중심이 돼서 신반윤이 생기고 있는 거죠. 두 분이 원래 친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번 과정에서 더 결속력이 단단해지지 않았을까

● 5개 신당, 1개의 텐트 아래 모일 수 있나

▷장하얀 기자
신당들. 다들 한 텐트 밑에 모일 수 있을까요?

▶박원석 전 의원
된다면 시점이 언제냐 이거는 저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시점은 시간이 걸릴 거다. 왜냐하면 어디는 지금 창당을 했고 어디는 창준이고 이런 차이가 있는 데다가 창당을 한 대들의 입장을 보면 엊그저께 이준석 대표가 개혁신당의 깃발을 올렸는데 창당하자마자 합당 이거 이상해요. 본인도 얘기했듯이 저희가 봐도 이상합니다. 저희도 마찬가지고 저희도 곧 2월 4일날 창당을 앞두고 있는데 창당하자마자 합당 이거 이상해요. 그러니까 각자 갖고 있는 깃발을 국민들 앞에서 흔들어서 국민들을 모으고 그리고 나서 연대든 통합이든 가자 통합으로 가면 가장 좋겠지만 아니면 연대라도 가자라는 겁니다.

▶김근식 전 실장
제가 그래서 이제 그 5개 지금 신당들 흐름들이 서로 간에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는데. 지금 각자 도생으로 지금 우후죽순 격으로 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헷갈려 하고요. 그러면 제일 큰 세력이 제가 볼 때는 우리 박원석 의원이 있는 미래대연합하고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입니다. 제가 볼 때는 양대 축이에요. 그러면 이 두 축이 그러면 과연 합칠 수 있을 것 아니면 빅텐트라도 칠 수 있을까. 이준석 대표의 개인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준석 대표가 한동원 비대위원장이 갈수록 민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당정 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좀 쪼그라들게 된다면 저는 오히려 제3지대에서의 우후죽순격의 이런 정당들이 정말 정상적이고 바람직하고 포지티브한 방향으로 합쳐지거나 연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박원석 전 의원
인간 사회도 그렇고 정치 세력도 그런데 위기 앞에서는 협력하고 모이게 돼 있습니다. 특히 공멸의 위기감을 갖게 되면 저는 협력할 수밖에 없고 뭉치게 돼 있다고 보고요. 그러나 기왕이면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하는데 공멸의 위기보다는 공생의 위기에 반응하는 게 더 좋지 않겠냐라는 게 제 생각이고 그래서 열심히 지금 물밑에서 혹은 물 위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겁니다.

● to. 한동훈 비대위원장

▷장하얀 기자
그때 가서 또 살펴보도록 하고요. 저희 ‘맞짱토론’ 코너의 상징이자 마지막 코너입니다. 카메라를 보시면서 소속 정당 혹은 상대 정당이어도 되고요. 아니면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박원석 전 의원
한동훈 비대위원장님 제가 사실은 법무부 장관할 때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비판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 대통령실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은 저는 대단히 정치인 한동훈으로 변신하는데 중요한 어떤 변곡점을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대로 민심을 따르는 정치를 한다면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정치인 한동훈의 앞길은 탄탄해지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기대합니다.


▶김근식 전 실장
저도 한동훈 위원장한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대통령께 직접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고. 사실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상당한 정도의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뛰고 있는 저를 포함한 많은 출마 예정자들도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 희망이 헛되지 않도록 정말 결기 있게, 다른 거 볼 거 없습니다. 좌고우면할 필요 없습니다. 민심만 보고 수도권의 민심만 보고 승리할 수 있도록. 그렇게 민심만 보고 승리할 수 있도록 가는 것이 한동훈 위원장이 제일 좋아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것이다. 그 결기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앞선 1부 ‘전망자들’에서는 유승찬 대표, 동아일보 강경석 기자와 한동훈-윤석열 ‘사퇴’ 사건에 대해 컨설팅적 관점에서 짚어봤습니다.>

※ 중립기어의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동아일보에 있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 제목을 ‘동아일보 〈중립기어〉’ 또는 ‘동아일보 중립기어’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위 내용은 대화의 주요 내용 일부를 발췌 정리한 것으로 실제 라이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 내용은 유튜브 동아일보 채널 [중립기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영상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33eP6P64LSI&t=657s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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