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회 존중해 달라”…정책실장 “다수당이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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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14일 15시 04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과의 접견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과 관련 “국회의 입장, 입법에 대해 존중해달라”고 했다.

한 수석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건강을 잘 챙기시라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실장, 한 수석을 접견했다. 이 대표는 “제1야당으로서 대통령실의 국정운영에 대해 협력할 방안은 최대한 찾아 함께 노력하겠다”며 “대내외적 상황도 어렵지만, 국민이 여러 불편함을 느끼고 있단 점도 생각해달라”고 했다.

그는 “예산 국면인데 예산안에 대해 정부 측의 어려움이 많겠지만 야당 입장에서 보면 여러가지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연구·개발(R&D) 예산이 삭감된 데 국민이 많이 우려하고 야당 입장도 그와 같다”고 말했다.

또 “서민, 취약계층 지원 예산이 삭감 혹은 증액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며 “골목상권, 자영업자 지원에 필요한 지역화폐 예산은 좀 더 각별한 고려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정부가 든든하게 받쳐주면 좋겠는데 인색한 것 아닌가”라며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특별법 개정도 이미 6개월 전부터 합의한 것인데 실질적인 진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정치가 국민께 불편한 존재가 되면 안 된다”며 “대통령실도 노력하고 있을 것이고 나름 성과도 있겠지만 부족하다. 가능한 방법을 찾아서 국민께 희망을 찾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실장은 “R&D 예산은 GDP 대비 지출 1위로 예산을 줄이거나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문제 의식은 R&D 예산이 너무 방만하게 쓰인다거나 다른 목적으로 쓰이는 데 대해선 구조조정 해야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서민 지원 예산은 저희도 확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역화폐 예산은 이 대표가 한 예산이라 저희도 잘 검토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는 게 어떤 방법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부권 관련은 여야 간 정책 노선 차이가 명확히 드러난다”며 “가급적 시장경제 기조에 맞게 운영해나갔으면 한다. 예산이나 민생 법안이 많이 걸려 있는데 민주당이 다수당인 만큼 도와달라”고 했다.

한 수석은 “다른 것보다 이 대표의 고견을 들으러 왔다”며 “윤 대통령이 ‘대통령도 격무지만 제1야당 대표도 엄청난 격무다’, ‘건강 잘 챙기시라’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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