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캠프 5000만원 건넨 사업가 “송영길 직접 ‘도와줘 고맙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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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4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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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 핵심 피의자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8.4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 핵심 피의자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8.4 뉴스1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송영길 경선캠프에 수천만원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가 송영길 전 대표로부터 직접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허경무 김정곤 김미경)는 4일 오전 윤관석 당시 민주당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서 사업가 김모씨의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김씨는 2021년 6월5일 경기 양평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여하고 다음날 오전 한 해장국 식당에서 송 전 대표와 이정근 전 당 사무부총장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면서 송 전 대표로부터 “여러 가지로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고맙다는 말을 경선 선거운동자금 5000만원을 준 걸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평범하나 인간이라면 똑같이 생각했을 것”이라며 “캠프에 도움 준 것이 그것 밖에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씨는 송 캠프가 공식 출범하기도 전인 2021년 3월12일 강 전 감사와 이 전 부총장 등이 모인 자리에서 캠프 서울지역본부장직 제안과 함께 자금 지원을 요청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캠프 사정이 어려우니 밥값 좀 지원해달라”는 강 전 감사 부탁을 듣고 지인 최모씨에게 빌린 5000만원을 종이가방에 담아 같은 해 4월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송영길 캠프 사무실에서 박용수 전 송영길 보좌관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돈을 캠프 좌장을 맡아온 윤 의원이 국회의원들에게 교부한 돈 봉투 속 자금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김씨는 이 같은 거액의 자금 지원 배경에 대해 “저도 사람이기에 송 전 대표가 (당선)되면 부탁이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며 “또 오랜 친구로서 순수한 마음도 있고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 전 감사 요청이 (자금 지원에) 결정적인 것은 아니었다”면서 “강 전 감사나 이 전 부총장 부탁이 없었어도 (돈을) 갖다줬을 것”이라고도 했다.

재판부는 이 같은 자금 지원이 “정상적인 것이 아니고 불법성을 띠고 있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돈이라는 것 인지하고 있었느냐”고 물었고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증인 외에 캠프에 자금을 대는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비용이 처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자금을 대주느냐”는 추가 질의에 “상식적으로 그럴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전당대회는 공직선거법이 적용되지 않아 이같은 자금 지원에 대해 공여자·수수자 모두 비교적 완화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는 취지다.

한편 검찰은 재판 말미에 “이 사건은 송 전 대표를 위해 그 보좌관이 움직인 것”이라며 “돈 마련 과정에서 송 전 대표와 얘기한 사실이 없었는지” 등에 관해 윤 의원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윤 의원이 송 전 대표와 어떤 연락이 있어서 돈을 마련하라고 지시·권유하고 전달했느냐고 묻는 것이라면 이는 이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다”며 “저희 사건은 송 전 대표 사건도 아니고 범죄성립에 직접적 관련도 없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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