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국민 불이익 없게 할 것”…野 “뒷북 사과, 이상민 경질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9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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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행정 전산망 장애가 발생한 지 하루 만인 18일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내고 이번 사태로 국민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영상 회의를 주재한 한 총리는 “전날(17일) 정부 행정 전산망 장애로 인해 공공기관의 대민 서비스가 중단돼 많은 국민께서 불편, 혼란을 겪으신 데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당초 한 총리는 이날 공식일정이 없었지만 신속한 복구 등을 주문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관계 부처·기관에 “신속한 복구와 원인 파악과 함께 이번 전산망 장애에 따른 대중 서비스의 문제에 대해 추가로 조치할 것은 없는지 세심히 살피라”고 지시했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에는 “시스템 정상화까지 수기 민원 접수 체계를 계속 운영하고 관련 공무원의 비상근무 체계도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행정 서류를 제때 발급받지 못한 국민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면서 “국세청, 관세청, 행안부 등 세금 납부 기관은 납부 계약을 시스템 정상화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관계 당국의 신속한 조치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당부한다” 머리를 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두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한국을 석기시대로 돌려놓고 뒷북 사과만 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여전히 원인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무능도 이 정도면올림픽 금메달감”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 총리는 24시간 만에 뒷북 사과 한 마디로 끝이고 ‘디지털 정부’를 홍보한다며 해외에 갔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부랴부랴 조귀 귀국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께 직접 나서 사과하라”라고 날을 세웠다. 강 대변인은 하루 전 브리핑에선 “이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도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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