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요한, 혁신 위해 환자 ‘개복수술’ 단행해야”[중립기어 라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7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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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동아일보 유튜브 시사 라이브 ‘중립기어’2부 <인싸;뷰>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혁신위, 그리고 신당 창당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인요한 위원장을 향해 “지금은 혜안을 발휘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말 환자는 어디 있고 어떻게 아픈지, 때로는 개복수술을 해야된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가정의학과 전문의에게 제가 개복수술을 한다고 해서 죄송합니다마는 하셔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인요한 위원장의 부산 토크콘서트 ‘깜짝방문’비하인드 스토리, 영어 대화를 놓고 인 위원장이 ‘섭섭하다’고 한 것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또 인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만나기 위해 ‘아버지에게까지 컨택했다’고 한 것을 두고 “(아버지께) 전화가 온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I wasn’t expecting you”…인요한 진짜 ‘깜짝 방문’했나?

▷장하얀 기자
I wasn’t expecting you 라고하셨잖아요. 진짜 깜짝 놀라셨나요?

▶이준석 대표
몰랐죠. 온다는 것도 몰랐고. 그런데 1시인가요, 2시인가쯤에. 갑자기 누가 사진 한 장 보내주면서 인요한 위원장이 무슨 김포에서 비행기 타는 사진 같은 걸 저한테 보내주더라고요.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갈 수도 있는 거고 부산 갈 수도 있는 거고 저는 모르니까. 올 수도 있겠다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저는 사실 이분이 온다고 해서 드릴 말씀이 없기 때문에. 그냥 관객으로서 오시는 거는 제가 막을 수도 없고 공개 행사니까. 그래서 그냥 앞자리에 앉으시겠다길래 앞자리를 원래 계시던 분이 물러나고 거기 앉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저희가 1시간 반, 2시간 정도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분에게 기다렸다가 발언하게 하는 것도 실례일 것 같아서 먼저 제가 얘기를 해 준 겁니다. 이러이러한 상황이고. 제가 prerequisite라고 했잖아요. 여기 오기 위한 ‘선결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전제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니까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습니다, 이 얘기거든요. 그런데 이걸 다 언론에서 물어가지고 ‘너는 자격이 없다, 인간으로서 자격이 없다’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저는 보수진영에서 언론과 정치인 포함해서 할 수 있는 대응이 수준이 이 정도인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하얀 기자
영어로 말씀하신 것이 이슈가 많이 됐어요 굳이 영어로 했어야 됐나 좀 심했다, 과했다 이런 지적도 있는데. 왜 영어로 하신 거예요?

▶이준석 대표
(인 위원장)형제들은 한국 학교에 다니면서 교육을 받았는데 그러다 보니까 문화적으로 완벽한 한국인이나, 한국 언어에만 적응한 것 같아서 인 위원장 부모님이 인 위원장을 초등학교 때부터 홈스쿨링을 시키고. 그러니까 결국에는 미국식 교육을 시킨 거죠. 고등학교 때는 대전에 있는 국제학교로 보낸 거죠. 그 다음에 대학도 미국에 다니다가 나중에 연대로 오신 거거든요. 저는 인요한 위원장이 영어로 말하는 것도 여러 번 들어보고 한국어로 말하는 것도 여러 번 들어보고. 그런데 최근에 정치 활동을 하시면서 우리가 이런 얘기하잖아요. 외교나 정치 같은 영역 같은 경우에는 아주 정확한 용어를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장하얀 기자
뉘앙스라는 것도 있잖아요.

▶이준석 대표
뉘앙스가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인요한 위원장한테 다른 것보다는 이분이 혁신위원장 한 다음부터 여러 가지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고 하겠지만. 첫 번째 나왔던 게 그거 아닙니까. 낙동강 하류 이런 거. 굉장히 은유적인 표현을 쓰셨지만 나중에 말을 주워담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잖아요. 그리고 많은 혼란이 있었고 그 다음에도 보면 ‘대사면’이라는 표현 그것 때문에 문제가 있다가 나중에 본인이 정정하셨죠. 홍준표 대표의 말이 맞다, 이거 징계 취소가 맞다 정정하시고 그러니까 이런 게 자잘한 게 계속 발생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어디서 결정적으로 생각했냐면요. 저를 만나기 며칠 전에 유승민 의원을 만났잖아요.

▷장하얀 기자
코리안 젠틀맨이라고 하셨잖아요.

▶이준석 대표
저는 인요한 위원장이 두 가지의 정체성이 있다고 봐요.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한국인이 되고 싶은 정체성과 기존의 한국 사람들이 하는 생각과 약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귀화자로서의 포지션이 있다고 보거든요.그런데 유승민 의원을 코리안 젠틀맨이라고 표현할 때의 그 정체성이라고 하는 것은 저는 완벽하게 그건 본인의 다른 점을 강조했다고 보는 겁니다. 저도 지금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도 조심스러운 게 인요한 위원장이 한국어 어쨌든 그런 뉘앙스 차이를 계속 조롱하거나 이런 의미도 아니고요.

저는 그래서 굉장히 정확하게 전달한 거고 그 문구 쓴 거 보면 굉장히 정중해요. 시작할 때부터 저는 당신은 굉장히 respectable family라고 했다, 존경받는 집안에서 한국이 고생하신 것을 저는 고맙게 생각하고 그리고 now you are one of us, 당신은 이제 우리의 일원이다 한국인이다 이렇게 한 거잖아요. 그렇다면 우리 민주주의에 대해서 고민해달라 같이 내용적으로는 제가 다시 보고 다시 봐도 전혀 흠잡을 게 없습니다.


▷장하얀 기자
그런데 인요한 위원장은 그 이야기를 들은 당사자셨잖아요. 그런데 그분께서 엄청 섭섭했다. 너는 외국인이라고 취급하니까 힘들었다,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보세요?

▶이준석 대표
저는 그거 듣고 약간 놀랐습니다.

▷장하얀 기자
왜요? 전혀 그렇게 안 느끼실 거라 생각하셨어요?

▶이준석 대표
그 내용에서 그런 걸 느낄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고요. 저라고 외국 생활을 안 해봤습니까? 제가 만약에 정반대의 상황에 있었다면 많이 겪어봤죠. 그걸 그렇게 섭섭함으로 느끼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여기서 그럼 당사자 입장에 가서 섭섭하다는데 그럼 너는 어떻게 할 거냐고 그러는데 이런 거예요. 예를 들어서 사회에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죠. 누군가는 이런 것도 있어요. 예전에 남녀 간의 논란 중에 보면 어떤 분은 남성이 여성을 쳐다보는 시선에 불쾌함을 느끼면 그걸 시선 강간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거는 그분이 느끼는 불쾌한 일이지만 그걸 사회적인 통용되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서 그러면 제가 그거를 거기에 대해서 입장을 표명해야 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런 생각이에요. 인요한 위원장이 불편하시다, 그럼 오케이. 그럼 다음번에 제가 그러면 만났을 때는 오히려 그런 뉘앙스에 문제가 없게 한국어로 굉장히 차근차근 설명드리겠다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와 별개로 여기에 가지고 혹자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이게 인종차별의 의도가 있었다 이러면 이거는 솔직히 말하면 인종차별이라는 굉장히 중차대한 가치를 이상한 데 갖다 붙이는 거예요.

● “아버지는 연락 받은 적도 없어”

▷장하얀 기자
그런데 인 위원장 측에서는, 물론 제가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그분이 엄청나게 많이 1대 1로 만나고 싶다고 컨택을 많이 했다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이준석 대표
저는 그거 상당히 기분 나빴던 게. 어제인가요? 채널A 정치 시그널에 나와서 인요한 위원장이 저희 아버지에게도 연락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장하얀 기자
연락 받으셨대요?

▶이준석 대표
우선 첫째로 제가 정치하는 데 있어서 저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 아버지에게 연락하는 것이. 그럼 저는 따져 묻고 싶은 게 이건 무슨 실례입니까? 제가 아버지의 지령을 받는 사람입니까? 제가 아버지에게 정치하면 빚진 게 있습니까? 저는 이거는 어느 나라 예법인지 묻고 싶고요. 두 번째로는 그것도 언플이었어요. 그 방송을 보시고 저희 아버지가 너무 당황하셔가지고 ‘인요한 씨에게 연락 온 거 단 하나도 없다, 인요한 씨가 어떤 경로로 나한테 연락했다는 것인지, 그리고 인요한 씨가 내 전화번호를 알긴 아는 건지 한번 물어봐라’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물어보지는 않겠지만 그런 게 황당한 거예요. 계속 그런 언플만 하고 계신 거예요. 만나려고 했는데 이준석이 거부한다. 그래서 나는 부모님을 통해서라도 만나려고 했다. 그런데 부모님은 들은 게 없고. 언플이 아니라 거짓말이죠. 그냥 저는 이런 거는 정치하면서 듣도 보도 못했어요. 내 부모님 왜 만나야 되는데요?

▷장하얀 기자
그러게요. 대표님이 어리다고 생각하신 걸까요?

▶이준석 대표
오히려 저는 그런 거를 얘기하고 싶은 게 무슨 의도인지 본인이 한번 해명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를 왜 만나야 되는지 그러니까 이런 게 저는 굉장히 이상한 느낌을 받아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어요.



● 보수 나아갈 길은…“망해봐야 깨달을 것”

▶이준석 대표
예전에 바른미래당 해 봤을 때 바른정당 봤을 때 그때 유승민 의원과 같은 꿈을 꿨으니까 개혁보수라는, 그때 새누리당에 있었던 수많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 개혁보수 정당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우리가 시작했던 건데. 지금은 국민들한테 보수라는 그런 어떤 이념적 지향 자체가 되게 좁은 지역이 돼버렸다. 왠지 보수하면 막 홍범도 흉상 없애야 될 것 같고 막 이런 이미지가 됐거든요. 이게 굉장히 많이 바뀌었어요. 2016년쯤, 그러니까 탄핵을 기점으로 해가지고 그전까지는 일반적으로 대학생들이나 젊은 사람한테 ‘야, 시위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냐’ 이렇게 물어보면 ‘그 노조나 아니면 운동권 민주당 이런 사람들이 하는 거 아니야’ 그랬는데. 16년, 17년 이때부터는 뭐가 바뀌었냐면요 ‘그거 태극기 아저씨들이 하는 거 아냐?’ 이렇게 된 거예요.

▷장하얀 기자
그니까 보수라는 이미지가요.

▶이준석 대표
보수의 이미지 자체가 옛날에는 좀 더 엘리트 같고 오히려 운동권이 좀 더 여기에 대해서 투쟁적이고 이랬다면 보수가 2017년 이후로부터 엘리트성을 상실했어요. 지금 보수의 이미지라면 맨날 무슨 입만 열면은 뭐랄까 상대 욕하는 거 하고. 그다음에 또 보 드디어 지선까지 의심받듯, 부정선거 얘기만 하고 앉아 있고 선거 지면 부정선거라고 그러고 이겨도 부정선거라고 그러고 그러니까 논리가 안 맞잖아요. 총선 때 부정선거 때문에 졌는데 그 뒤로 세 번 이긴 것은 부정선거냐고 물어보면, 그걸 봐준 거래요. 왜 봐주지 대선을 왜 봐주지.

▷장하얀 기자
논리가 무너졌다라는 말씀이신 거네요. 그럼 좀 어떻게 해야 우리 보수가 나아갈 방법이 있을 거라고 보세요?

▶이준석 대표
저는 이 무지성의 상태를 빨리 벗어나야 한다.

▷장하얀 기자
그걸 어떻게 벗어날까요?

▶이준석 대표
이거는 외력에 의할 수밖에 없어요.

▷장하얀 기자
예를 들면요?

▶이준석 대표
망해봐야죠.

▷장하얀 기자
망해봐야 깨닫는다. 이번에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한 것처럼요.

▶이준석 대표
지금 망했는데도 모르잖아요. 지금 지금도 실시간으로 망해 있는 상태인데도 모르잖아요. 지금 우리 대통령께서 부산 엑스포 한번 유치하고 또 그리고 또 공매도 멋있어, 그다음에 메가서울 와우, 이렇게 한 다음에 지금 와서 보니까. 메가서울은 제가 정치 시그널 가가지고 얘기했어요. 여론조사 나오기도 전에 이거 여보 더블스코어로 나중에 여론조사 밀릴 겁니다. 이런 거 왜 들고 나오는지 모르겠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금 더블스코어로 밀고 있잖아요. 지금 수도권에서 6대 3으로 밀리고 있거든요. 그러면 6대 3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을 뒤집으려면 3 대 6 정도 되는 정책이 계속 나와야지만이 이걸 반전시킬 수 있는 생각이.

▷장하얀 기자
메가 서울은 몇이라고 보세요?

▶이준석 대표
6대 3으로 밀리고 있잖아요. 지금 여론조사 보면은.

▷장하얀 기자
공매도도?

▶이준석 대표
공매도는요 어제 오르는 거 보고 와우 이렇겠지만 오늘 먹은 만큼 뱉어내고 있어요. 보세요. 오늘 지금 네이버 증권 들어가보세요. 지금 그러니까 이런 거 그러니까 제가 계속 얘기하는 게 환자는 서울에 있다. 그것만 생각하시면 돼요. 환자는 주식시장에 있는 것도 아니고요. 환자들이 김포 편입한다고 갑자기 잘 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 환자를 보는 눈만 아련해질 뿐입니다.

● “인요한, 지금은 환자 개복수술할 때”

▷장하얀 기자
마지막으로 저희가 원래는 인요한 혁신위원장한테 하고 싶은 말 있으시냐고 남겨놨는데, 화자를 바꿔도 됩니다. 마음껏 자유롭게.

▶이준석 대표
뭐라고 해야 될까요? 미스터 린튼이라고 해드릴까요, 아니면 인요한 위원장이 해드릴까요, 아니면 닥터 린튼이라고 해드릴까요? 그런데 이런 생각해요. 저는 인요한 위원장이 한국에 대해서 갖고 있다고 하는 애정과 애국심이라는 것이 사실 어느 정도인지는 저는 체험을 못 해봤습니다. 한국을 좋아하신다는 건 알겠는데요. 하지만 항상 의사에게 있어서 의지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전문성과 그리고 기민한 판단 능력인 것처럼. 저는 인요한 위원장이 지금 시점에 혜안을 발휘할 때다. 정말 환자는 어디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아픈지. 정말 때로는 개복수술을 해야 된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듯이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에게 제가 개복수술을 하라고 해서 죄송합니다마는 하셔야 됩니다.

〈이어진 3부 <여의도시어부>에서는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박지훈 변호사와 함께 인요한 혁신안, 이준석 신당론, 그리고 ‘어차피 요직은 친윤-친명’ 세 가지 이슈 살펴봤습니다.〉

※ 위 내용은 대화의 주요 내용 일부를 발췌 정리한 것으로 실제 라이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 내용은 유튜브 동아일보 채널 [중립기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waJgb8Ciy0&t=5439s)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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