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야 상임위원장 만나 “소중한 말 잊지 않고 정책에 잘 반영”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31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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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장·상임위원장단과 간담회후 오찬
R&D예산, 미국내 비자쿼터 질문 답변
"참모들이 다 메모…저도 기억력 있어"
'술한잔 여야없어' 인용 "저녁 모실 것"
홍익표, 건배사로 "의사소통 만사형통"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여야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하나도 잊지 않고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가 국정운영과 향후 정부 정책을 입안해 나가는 데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녁을 모시겠다”고 회동을 다시 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김진표 국회의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들과 함께 간담회와 오찬을 이어갔다.

대통령실과 국회에 따르면, 대통령이 국회에서 상임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연 것은 최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우리 상임위원장님들을 이렇게 다같이 뵙는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며 “저희 정부의 국정운영, 또는 국회의 의견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잘 경청하고 가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윤 대통령은 각 상임위원장들의 소관 분야 현안 설명과 건의사항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일부 건의에 대해 즉석에서 답변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가 정부의 내년도 R&D(연구개발) 예산에 관해 묻자, 윤 대통령은 R&D 지출 예산 지출 조정의 이유와 향후 확대 방침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도 상당 부분을 할애해 R&D 예산 감축 배경과 차세대 기술 지원 확대 기조를 밝힌 바 있다.

다른 참석자가 미국 내 한국인 전문직의 비자 쿼터 확보 문제를 언급하자 윤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지도부를 포함해 미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이 문제를 제기했고,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면서 “오늘 상임위원장들을 다 뵙고 좋은 말씀을 경청했다”며 김 의장과 상임위원장단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위원장님들의 소중한 말씀을 참모들이 다 메모했을 뿐만 아니라, 저도 아직은 기억력이 좀 있기 때문에 하나도 잊지 않고 머릿속에 잘 담아뒀다가 국정운영과 향후 정부 정책을 입안해나가는 데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장이 “오늘 이 자리가 국회의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회동 정례화를 제안하자, 윤 대통령은 한 참석자의 ‘술 한잔 하면서 대화하니 여야가 없더라’라는 발언을 인용하면서 “저녁을 모시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회 사랑재로 이동해 김 의장 주최 오찬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오늘 제가 시정연설에, 또 간담회 모두발언에, 또 마무리발언에, 오늘 이렇게 국회에 와서 우리 의원님들과 또 많은 얘기를 하게 돼서 저도 아주 취임 이후로 가장 편안하고 기쁜 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전 세계적으로 경제, 안보 등 어떤 대외적인 이런 위기 상황이 많이 있고, 또 우리 국민들의 민생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초당적, 거국적으로 힘을 합쳐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또 저희가 미래 세대를 위해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장님, 또 이광재 사무총장님 그리고 두 분의 원내대표님과 우리 여야 의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여러분들이 아까 간담회 때 하신 말씀은 제가 다 기억했다가 최대한 국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이날 식사는 진관사에서 준비했다. 길상과 화합을 의미하는 ‘오색 두부탕’과 민초를 뜻하는 뿌리채소 반찬이 나왔다.

김 의장은 환영사에서 “대통령님과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이 국민을 위해서 화합해서 함께 가자는 그런 의미를 담으신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진관사 회주스님과 주지스님께서 이렇게 귀한 음식을 준비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건배를 제의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사소통 만사형통 운수대통’이라고 건배사를 했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라는 뜻을 담아 ‘소화제’라고 외쳤다.

이날 간담회와 오찬에는 김 의장과 홍익표·윤재옥 원내대표 외에 장제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상헌 문화체육관광위·박정 환경노동위·서삼석 예산결산특위·신동근 보건복지위·김교흥 행정안전위·김철민 교육위·김도읍 법제사법위·백혜련 정무위·김태호 외교통일위·박덕흠 정보위·이재정 산업통장자원중소벤처기업위·한기호 국방위·김상훈 기획재정위원장과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도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이관섭 국정기획·김은혜 홍보·최상목 경제수석과 이도운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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