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8.3/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퇴와 이재명 대표의 사과를 촉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혁신을 통해 민주당을 살리기는커녕 잇따른 실언과 망언으로 오히려 민주당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밑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렇게 치욕스러웠으면 (정권교체 이후) 스스로 중도 사퇴하는 게 떳떳했을 텐데 연봉 3억 다 챙기고 나서 이 무슨 염치없고 위선적인 망발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이율배반적이고 모순적인 치욕은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들의 공통 정신 세계”라며 “공공기관 130곳 중 지난 정부에서 임명한 기관장이 100명을 넘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현 정부 국정철학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을 도울 생각 없이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으며 돈을 챙기는데 이야말로 국가와 국민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행태이며 문자 그대로 치욕스러운 일”이라며 “알박기 인사 중 치욕감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깨끗하게 자리에서 물러나 치욕감에서 해방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패륜 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재명 대표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이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철도 없고 정치언어도 잘 몰라서 어르신 비하 막말을 쏟아내는 인사가 위원장으로 추진하는 민주당 혁신,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며 “즉각 김 위원장을 경질하고 어르신 비하 막말에 동조한 앙이원영 의원,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해 단호한 징계 조치를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논란이 시작된 지 4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후 대한노인회를 직접 찾아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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