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공격’ 위협 다음날 美정찰기 ‘코브라볼’ 동해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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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1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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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 (미 공군)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 (미 공군)
미국 해군의 전략핵잠수함(SSBN)의 부산 입항에 따른 북한의 ‘핵공격 위협’에 한미 당국도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1일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레이더박스 등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소재 주일미군 가데나(嘉手納) 기지를 떠나 동해 상공에 전개됐다.

‘코브라볼’은 주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하거나 궤적을 추적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기로서 미 공군은 총 3대를 운용 중이다. ‘코브라볼’은 적외선 센서와 첨단광학·전자기기, 녹화 통신장비 등도 탑재해 미사일 발사 후 탄착지점까지 포착할 수 있다.

하루 전인 20일엔 다른 미군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경기·강원 지역 북부 상공을 비행하기로 했다.

미군 정찰기들의 연이은 비행은 북한군의 도발 징후 여부 등을 추적·감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 오후 강순남 국방상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 18일 미 SSBN ‘켄터키’가 부산에 입항한 사실을 겨냥, “미 군부 측에 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북한) ‘국가핵무력정책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북한은 특히 자신들의 “핵사용 교리는 국가(북한)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사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 절차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며 “미군 측은 자기들의 전략자산이 너무도 위험한 수역에 들어왔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핵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미동맹에 대한 북한의 어떤 핵공격도 동맹의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 정권은 종말에 처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력 경고한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켄터키. (미 해군 제공) 2023.7.19/뉴스1
미국 해군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켄터키. (미 해군 제공) 2023.7.19/뉴스1
국방부는 북한을 향해 “핵개발·위협을 통해 한미동맹으로부터 얻을 양보는 결코 없을 것이며 고립·궁핍만 심화될 것임을 자각하고 조속히 비핵화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달 10~11일엔 미군 정찰기의 통상적인 대북 정찰활동을 겨냥한 3차례 담화문에서 “격추” 등의 표현을 쓰며 위협했고, 12일엔 미 본토 타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두 번째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따라서 북한이 이날 미군 정찰기 비행을 문제삼아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군사 소식통은 “오늘 ‘코브라볼’은 평소보다 늦은 시간대에 가데나 기지를 이륙했다”며 “동해 상공에서도 전보다 한반도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곳을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군 동향에 관한 질문에 “일상적인 7월 하계훈련을 진행 중인 것 외엔 특별히 설명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오는 27일 ‘전승절’(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맞아 평양시내에서 대규모 열병식과 군중대회 연습을 진행 중인 데 대해선 “변동 추이를 매일 관찰하고 있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북 관측통들에 따르면 현재 평양 김일성장과 맞닿은 대동강엔 폭죽과 조명시설 등을 설치하는 데 사용되는 부교가 놓인 것으로 파악돼 북한이 이번 전승절 계기 열병식 등 행사도 야간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SSBN ‘켄터키’는 이날 우리 해군 부산작전기지를 출항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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